[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난 2000년부터 뚝심 있게 추진해 온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K푸드가 일회성 호기심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 확고히 안착하면서, '2030년 전 세계 5만 개 매장 개설'이라는 윤 회장의 목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파나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인도, 일본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800여 개 BBQ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압도적인 해외 매장 수를 자랑한다.
여러 국가 중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미국 시장의 경우, 뉴욕·뉴저지·워싱턴·캘리포니아 등 50개 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개 주(약 250개 매장)에 깃발을 꽂았다.
이 같은 BBQ 해외 사업의 핵심 원동력은 현지화에 있다. 미국의 경우 차량 이동이 잦은 특성을 반영해 뉴저지주 프랭클린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현지 소비 패턴과 일치하면서 해당 매장 이용 고객의 90% 이상이 현지인일 정도로 강력한 록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무인화 매장도 해외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매장이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그랜드에 위치한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BBQ Smart Kitchen)'이다. 이 곳에선 키오스크와 음식을 픽업할 수 있는 푸드락커(사물함)를 이용할 수 있다. 메뉴 구성 또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허니·소이갈릭, 양념류 치킨을 비롯해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K푸드로 최적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미국 특유의 엄격한 소방법과 인테리어 규제 탓에 매장 오픈에 6개월에서 1년가량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출점 속도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인 매장별 매출은 영업비밀이나, 상징적 핵심 상권인 맨해튼 32번가 K타운점의 경우 일평균 매출이 무려 4만 달러(약 5500만 원)에 달한다. 내수 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객단가와 팁 문화가 결합하며 마진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BBQ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라 물류 인프라 투자도 단행했다. 미국 현지 대규모 물류 및 생산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인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는 스페인에 유럽 본부(HQ)를 설립해 소스·파우더 생산 설비부터 콜드체인 유통망까지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스페인(1개)과 독일(9개) 매장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져놓은 상태다.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은 해외 시장 확대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확장은 본사의 직접 영업이 아닌, 미국 현지 매장에서 BBQ를 맛본 각국 사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본사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요청해 성사된 결과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자연스러운 영토 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이번 북미 시장의 성장세를 두고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선구안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사들이 내수 시장 선점에 주력하면서 경쟁하기에 급급했던 2003년부터 윤회장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당시 윤 회장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글로벌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철저한 품질 유지와 현장 경영을 고집해 온 그의 리더십이 K푸드 열풍과 맞물리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 주요 핵심 상권에서 입증된 브랜드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인접 국가의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며 "앞으로도 미국 전 지역 확대에 역량을 쏟는 한편, 현지에서 검증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5만 개점 달성 비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