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의 영업 호조에 힘입어 리테일·외식사업의 성장세를 높였다. 3분기 전체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두 사업에서 거두며 급식·식자재유통 중심의 성장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내 '이탈리' 매장 전경./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5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상품 판매가 늘면서 리테일사업의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외식사업 역시 백화점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텍사스로드하우스와 이탈리, 베즐리 등 주요 입점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외식 매장들의 매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외식 물가가 오르면 소비 여력이 위축되지만, 주요 외식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해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올해 백화점 방문객이 늘면서 입점 브랜드들의 실적도 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연결 매출은 6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8억 원으로 0.7% 늘었다. 주력인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매출도 각각 1.1%, 6.7% 증가했다. 단체급식은 추석 연휴 시점 차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고객사 파업 등의 영향으로 성장 폭이 제한됐다. 반면 백화점 사업과 연계된 리테일·외식은 전사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리테일 매출은 1038억 원, 외식 매출은 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4%, 8.2% 증가했다. 두 사업의 합산 매출은 1755억 원으로 11.2% 늘어 전사 매출 증가율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리테일·외식은 전체 매출의 26.9%를 차지했지만, 매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했다. 두 사업의 합산 매출 증가액은 177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더 큰 단체급식·식자재유통의 증가액 134억 원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리테일·외식의 성장 기여도는 높아지고 있다. 두 사업의 합산 매출 증가율은 1분기 5.1%에서 2분기 7.7%, 3분기 11.2%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사 매출 증가율은 8.9%, 7.8%, 5.7%로 낮아졌다. 전체 매출 증가분에서 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약 15%에서 2분기 21%, 3분기 51%로 확대됐다.
◆ 식품관 판매 확대·외식 신규 출점…사업별 성장 경로 다변화
텍사스로드하우스 잠실본점 내부 전경./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는 기업 고객이 중심인 식자재유통 사업과 별개로, 리테일사업을 통해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판매하고 있다. 산지와 주요 공급처에서 확보한 상품을 백화점과 홈쇼핑·온라인 채널 등에 공급하고, 현대백화점 아울렛의 프리미엄 슈퍼도 직접 운영한다.
외식사업에서는 텍사스로드하우스와 이탈리 등 레스토랑 브랜드와 베즐리 등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존 점포의 식당가 개편을 통한 신규 입점과 외부 상권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이탈리는 강남 상권의 식사와 비즈니스 모임 수요를 겨냥해 다이닝 기능을 강화했다. 다른 이탈리 매장보다 별실과 카페 공간을 늘리고, 식료품 판매는 선물용 식품과 와인에 집중했다. 레스토랑과 카페, 식료품 판매를 결합한 기존 브랜드의 운영 방식을 상권 특성에 맞춰 조정했다.
9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안유성 조리명장과 협업한 가매일식을 선보였다. 기존 광주 매장의 한상차림을 직장인과 가족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한 1인 반상 형태로 재구성했다. 두 매장 모두 기존 백화점에 새로 입점한 곳으로, 백화점 신규 출점뿐 아니라 식당가 개편을 통해서도 외식 매장을 늘리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운영해 온 브랜드를 외부 상권으로 확장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문을 연 텍사스로드하우스 잠실본점은 국내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유통시설 밖에 출점했다. 백화점 매장에서 확보한 고객층을 넘어 오피스 상권의 직장인과 단체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백화점의 미식 트렌드가 강해지고 방문객도 늘면서 식품관 상품 판매와 입점 외식 브랜드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올해 새롭게 문을 연 텍사스로드하우스 잠실본점과 이탈리 무역센터점 등의 조기 안착에 힘쓰는 한편, 주요 외식 브랜드의 추가 출점도 지속해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