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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경영' 태영건설, 재무건전성·수익성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26-11-06 09:38:19 | 수정 2026-11-06 09:38:19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태영건설이 재무건전성 회복과 공공공사 중심의 사업 재편을 병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 부담을 낮추는 한편, 공공부문 수주를 확대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면서 체질 개선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태영건설 사옥./사진=태영건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약 271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175만2022주를 주당 2310원에 발행하는 것으로, 제3자배정 대상자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다.

이번 증자는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통상적인 유상증자와 달리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방식은 아니다. 신주 인수대금을 출자전환 대상 채권과 상계하는 구조다. 채권자가 보유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효과를 거둔다. 

이는 2024년 4월 시작된 워크아웃의 후속 절차다. 태영건설은 같은 해 4월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와 6월 제68회 공모사채권자집회에서 의결한 채무조정 방안에 따라 금융채권 출자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채무 조정을 통한 건전성 제고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재무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510.1%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7.9%에서 400%포인트(p) 이상 낮아졌다. 총부채 역시 같은 기간 3조7526억 원에서 3조1825억 원으로 5701억 원(15.2%) 감소했다. 태영건설이 단독으로 보증한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올해 6월 말 기준 1조412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4억 원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력도 강화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20.9%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있다. 워크아웃 이후 태영건설은 민간 개발사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공공공사와 SOC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조정했다. 부동산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추진 불확실성이 커지는 민간 개발사업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 발주 물량을 확보해 경기 변동성을 대응하고 관리하려는 취지다.

실제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2년 16.9%에 그쳤던 공공공사 수주 비중은 2023년 49.9%, 2024년 52.6%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공공 수주액이 1조5130억 원으로 전체 수주액 2조216억 원의 74.8%를 차지했다. 

올해도 공공공사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공공공사 수주액은 1조1729억 원에 달한다. 전체 수주액의 60% 이상을 공공부문에서 채운 셈이다.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4조69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243억 원보다 약 1조 원 늘었다. 

현재는 계양~강화 고속도로 1공구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2일 설계평가회의를 열고 계양~강화 고속도로 1공구의 낙찰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 2일 적격자 선정 심의를 담당할 위원 16명을 공고했다. 위원단은 도로·교통, 토목구조, 토질·기초, 토목시공, 스마트건설기술, 안전 등 6개 분야를 심의한다.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서 강화군 선원면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29.9㎞의 왕복 4~6차로 도로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등을 거치며 전체 구간은 7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된다. 이 가운데 1공구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과 이화동을 잇는 2.34㎞ 구간으로 사업의 시점부에 해당한다. 전체 사업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해당 입찰에는 극동건설과 금호건설, 남광토건, HJ중공업,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7개사가 참여했다. 이후 1단계 평가를 거쳐 태영건설과 남광토건, 극동건설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설계평가를 통해 세 업체 가운데 실제 사업을 수행할 시공사가 가려질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온 만큼, 남은 기간에도 주요 공공사업과 전략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수주 물량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별 수익성과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 양질의 수주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 마련과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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