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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빠진 시장…美 증시 '기술적 조정장'

입력 2026-11-06 14:07:44 | 수정 2026-11-06 14:07:44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도 '검은 금요일' 수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은 큰 낙폭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중간선거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하며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도 '검은 금요일' 수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가 '패닉' 수준의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선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폭락한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은 나스닥이 '기술적 조정장'에 공식 진입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34.89포인트(-4.36%) 떨어진 7353.73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만1523.06에 각각 마감했다. 이번 폭락세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블루 웨이브)하면서 예고된 정책 변화 우려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그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 온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고, AI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종목별로는 AI 열풍을 이끌었던 핵심 기술주들에 매물이 쏟아졌다. 

엔비디아가 9.2%, 브로드컴이 10.6% 급락하는 등 반도체 및 AI 관련주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관련주 또한 규제 강화 우려의 직격탄을 맞아 각각 10.8%, 9.3% 폭락했다. 이러한 기술주 매도세는 금융주와 산업주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충격파는 곧바로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특히 6일 오전 개장과 동시에 국내 증시는 패닉 장세에 빠져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분께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장중 5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고, 유가증권시장에는 올 들어 보기 드문 1단계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중단)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인 오전 9시 3분 34초부터 20분간 코스피 시장의 모든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비롯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주력 수출주들이 10%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시장 역시 지수가 6% 이상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양 시장 모두 얼어붙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을 쉽사리 내놓을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 조정을 넘어 글로벌 AI 밸류체인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정치권의 지형 변화가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적 지출(CapEx) 계획에 제동을 걸고, 예상보다 강도 높은 반독점 및 AI 규제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역시 미국 기술주 흐름과 외국인 수급에 극도로 민감하게 연동되어 있는 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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