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면서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카드의 잠재 인수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794만명의 고객 기반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카드업 진출 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회사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면서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카드의 잠재 인수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사진=롯데카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용카드업과 증권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스턴캐피탈 인수 외에도 신용카드·증권 사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경우 신규 인가를 받아 사업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카드사를 인수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규 진출 시 카드업 인가 절차를 비롯해 결제 인프라 구축, 가맹점 네트워크 확보, 회원 모집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계획이 공개되면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 등 기존 카드사와 제휴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카드사업과 접점을 확보한 만큼 기존 카드사를 인수할 경우 자체 신용카드 사업 기반과 고객 접점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롯데카드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카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매각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MBK파트너스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지분 59.83%와 우리은행 보유 지분 20%를 합친 79.83%로 거론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희망가는 2조원 안팎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당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조3811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2022년 첫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 희망가를 3조원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하나금융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2024년 말 주관사를 UBS로 바꿔 매각을 재추진했으나 지난해 9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작업이 중단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가 확정된 이후 영업제한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MBK파트너스는 UBS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원매자 확보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297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회원 모집과 카드론 신규 취급을 45일간 금지하는 처분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실제 인수에 나서기까지는 모회사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변수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어 향후 금융사업 확대 과정에서 관련 규제와 인허가 요건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 CFO는 “현재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가능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