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 빅4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수출 물량 인도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4분기에는 수출 물량 인도가 정상화되는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기존 수주 사업의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신규 해외 일감 확보를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방산 빅4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다시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의 3분기 매출은 9조8506억 원, 영업이익 84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3.4% 각각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43억 원, 영업이익 45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7%,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지상방산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2455억 원, 영업이익은 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96.2% 급감했다. 폴란드 수출 물량이 4분기에 집중돼 있고, 이집트와 호주의 매출 반영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 1조6207억 원, 영업이익 24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7%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물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28.1%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주요 수출 사업의 진행 단계 변화에 따른 일시적 실적 둔화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방산 빅4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KAI는 3분기 매출 1조643억 원, 영업이익 794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31.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납품이 시작됐고, 말레이시아·폴란드·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도 진척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3분기 매출 1조713억 원, 영업이익 676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6%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와 약 90억 원의 손실충당금, 약 100억 원 규모의 고스트로보틱스 관련 영업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 4분기부터 수출 다시 확대…신규 글로벌 영토 확장 총력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단기 둔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4분기부터는 다시 수출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이 4분기에 몰리면서 지상방산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도 4분기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 물량이 3분기보다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KAI도 KF-21 양산 사업과 FA-50 수출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양산 물량과 해외 완제기 수출 사업이 함께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IG D&A는 기존 UAE향 천궁-II 수출 사업에 사우디아라비아향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 방산업체들은 4분기에도 해외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수출 계약을 추가로 확보해야 중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통해 유럽, 중동 등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내세워 페루, 이라크, 루마니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I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FA-50과 KF-21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IG D&A도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도무기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천궁-II를 비롯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의 해외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기존 수출 사업의 후속 물량 확보와 신규 국가 진출을 함께 모색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방산 4사가 해외 수주를 이어간다면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가 수출 일정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숨 고르기였다면 4분기에는 이연된 물량의 납품과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신규 해외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중장기 성장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 무기체계의 신뢰도와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4분기를 넘어 내년에도 신규 글로벌 계약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