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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수석, 박원순 시장에 "국무회의가 국회 상임위냐" 버럭

입력 2016-02-05 11:36:25 | 수정 2016-02-05 11:45:11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일갈했다. 장소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하는 국무회의. 현 수석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박시장에게 “국무회의가 마치 국회 상임위원회 자리인줄 아느냐”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말대로 현 수석이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국무위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였다고 했다. 현 수석이 언성을 높인 것은 박 시장이 누리예산과 관련해 야당과 전교조 교육감들의 주장을 대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이날 박대통령으로부터 누리예산과 관련, 지난해에는 시도교육청이 누리예산을 편성하는 게 맞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번복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누리예산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에 이견이 있으므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교육감들과 토론을 해서 사태를 수습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누리예산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지방교육교부금으로 41조 원이 내려간 만큼 시도교육청이 의무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리예산 편성문제는 법적 의무사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현기환 수석 2일 국무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 “국무회의가 마치 국회 상임위원회 자리인줄 아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오른쪽)와 현기환 정무수석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5회 국무회의 전 티타임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누리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곳에는 예비비 3000억 원을 지원하지 말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필요하면 법을 바꿔서라도 누리예산 항목을 특정해서 지원하라고 했다. 감사원은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전북 등 전교조 교육감들이 누리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황교안 총리도 누리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교육청에 대해선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 수석이 발끈한 것은 박시장이 지난해 자신의 주장과 다른 발언을 한데다, 전교조 교육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무회의를 마치 여야가 맞서 논쟁을 벌이는 국회 상임위로 변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충직한 참모로서 다시 한번 총대를 멘 것. 현수석은 주초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64세 생신축하란을 한때 사절했다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바 있다.

현 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고 우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성향이 때론 ‘사고’도 일으키지만, 국가원수를 모시는 참모로서 그런 결기도 필요하다는 반론도 적지않다. 박 시장은 국무회의 참석해서 발언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당연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해서 갔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5일 모라디오에 출연해 현 수석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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