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단체회식을 하겠다며 고급 양주 등을 주문한 뒤 이를 구입하려 나가는 종업원을 쫓아가 신용카드를 받아 현금을 뽑아 달아나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진모씨(45)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진씨는 서울 일대 호프집, 음식점 등을 상대로 130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장을 입고 말끔한 차림으로 식당을 찾은 진씨는 은행원 등으로 사칭한 뒤 단체회식을 빌미로 “메뉴에 없는 양주 등을 준비해 주면 법인카드로 술값을 2배를 계산해주겠다”며 솔직한 제안을 했다.
진씨의 말에 속은 음식점 주인은 종업원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양주 등을 사오라고 시켰다.
이후 종업원을 따라나선 진씨는 “와인과 양주는 내가 잘 안다”며 케이크 등을 찾아달라고 속인 뒤 신용카드를 건네받았다. 전문 사기꾼의 말에 속은 종업원은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진씨는 은행을 찾아 현금을 인출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챙긴 돈으로 진씨는 고급 호텔 투숙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진씨는 여자친구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했고 남동생의 이름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화려한 사기 행각으로 피해 식당이 확산됐고 서울 전체 31개 경찰서 중 29개 서에서 진씨를 쫓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은신처에 숨어있던 진씨를 지난달 30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