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한진해운이 5년 동안 5000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 한진해운이 5년 동안 5000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한진해운

여기에 ‘한진’ 상표권과 광양터미널, 영국 런던 사옥 등 해외 건물을 매각해 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며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처분 대상이다. 이 같은 자산매각·비용감축 등이 포함되면 자구계획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 침체 장기화에 따라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삼일회계법인에 재무진단 컨설팅을 의뢰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추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논의 중이다.

이어 한진해운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한진해운은 현재까지 보통주 기준 2억4527만주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을 통해 정관이 변경되면 발행 가능한 신주 규모가 3억5473만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0%. 한진해운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연결 부채비율이 600% 대로 줄였다. 대한항공이 전액인 2200억원을 인수했으며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으로 2200억원을 상환했다.

한진해운은 추가 자구안을 통해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정부의 선박펀드를 지원받기 위해다. 지난해 말 정부는 해운산업 지원을 위해 약 1조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발주를 위한 선박펀드를 조성했으며 부재비율이 400%이하의 기업에게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현재 한진해운의 경영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실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벌크 전용선 사업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등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