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 31.3% 차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미래먹거리로 점 찍었다.

AI는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바둑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의 세기적인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의 패배로 관심이 뜨거워진 분야다. IoT 분야는 연평균 38.5%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블루오션이다. 

   
▲ 인공지능 분야는 오는 2030년 약 27조~30조원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분야에 삼성 뿐만 아니라 굵직한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다./삼성전자
 

2014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이 뽑은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를 보면 총 32건 중 인공지능이 6건, 사물인터넷이 4건으로 전체 31.3%를 차지했다.

삼성은 2013년부터 기초과학·소재·ICT 3대 분야와 신기술·미래기술 분야 등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정테마 지원과제는 삼성과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다. 삼성이 고민 끝에 과제를 선택하는 것은 이 분야가 앞으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오는 2030년 약 27조~30조원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분야에 삼성 뿐만 아니라 굵직한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지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된 일련의 알고리즘 체계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사람이 의도한 바를 이루어주는 에이전트(Agent)의 개념으로 인공지능을 정의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전기나 IT처럼 인프라로서 활용되고 인간에게는 스마트폰만큼이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삼성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연구개발 이외에 투자와 합병이라는 카드를 내세웠다.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거의 5년간 삼성벤처투자는 7개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1999년 그룹의 4개 계열사가 출자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 

   
▲ 삼성은 이미 IoT 분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삼성은 특히 '인간중심의 IoT'을 강조한다./삼성전자


삼성은 지난해 8월 와이프로 벤처스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인 비캐리어스에 2000만달러를, 작년 11월에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캐털리스트펀드 주도로 벨기에의 스타트업 센티언스에 520만달러를 투자했다.

육아를 전담할 '엄마 로봇'을 개발 중인 가사로보틱스 스타트업 지보에도 253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AI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인수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IoT 분야는 지난 2014년 뽑힌 지정테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상황인지 통합 IoT 플랫폼, IoT 관점에서의 차량 보안 등의 과제가 진행됐다.

삼성은 이미 IoT 분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삼성은 특히 '인간중심의 IoT'을 강조한다.

삼성은 IoT플랫폼 '아틱(ARTIK)' 생태계 확장을 진행 중이다. 아틱은 프로세서(AP)·메모리·통신·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사물인터넷 모듈이다. 소프트웨어·드라이버·스토리지·보안 솔루션·개발 보드·클라우드 기능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이다.

아틱의 최대 장점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하드웨어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 전체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제품은 개발자가 일일이 최적화를 해야 하지만 아틱은 언제 어디서든 최적화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금의 IoT은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반으로 파급력을 확대하고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에너지저장 시스템(2차 전지, 인공과합성 소자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 급속충전 전지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급속충전은 삼성의 올해 지정테마로 기존 리튬이온 전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충전 메커니즘의 개발로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