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 새로운 전력 보강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삼성전자가 피아트의 부품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신설한 뒤의 처음으로 전해진 소식이어서다. 일부에선 전자 업계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자동차 분야진출로 인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가 피아트의 부품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연합뉴스


3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일부 또는 전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특히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등에 관심을 보였으며 사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수 예상가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또는 그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인수 협상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것이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 이래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루머를 기반으로 한 보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소식을 접한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차량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가 진출한 사업은 차량용 전기·전자부품 부문으로 카인포테인먼트인 IVI(In-Vehicle Infotainment), 운전지원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커넥티비티 운영체제(OS), 전기차 구동부품(배터리팩·인버터 등) 등이 꼽힌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그동안 개발해온 다양한 IT기술을 통해 본격적인 자동차 융·복합시대를 맞이 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의 대다수가 전자부품으로 이뤄진 만큼 자동차 회사에서도 전장부문을 새롭게 신설하고 키워나가고 있는 실정에서 전자업계 글로벌 기업인 삼성잔자의 자동차 부품사 인수설은 완성차업계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자체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일부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을 경계를 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롭게 진출한 기업이 성과를 발휘하면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 삼성잔자가 전장부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자동차에 좀더 최적화된 운영체제(OS)를 통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과 그룹산하의 다양한 계열사들과 연합을 통해 새로운 국내 자동차 산업경쟁력의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디스플에이 블로그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제품이 개발돼도 실제로 자동차에 적용해 출시하기 위해선 IT분야와 달리 도로노면, 보행자, 예측하지 못하는 돌발상황 등의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파급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IT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자동차산업 분야에 진출 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다만 보유기술이 있다 해도 바로 적용가능 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것게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전장산업에 진출했을 경우 유용한 기술들로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국내에 최적화 시킨 안드로이드, 타이젠 OS 등 활용범위가 넓은 것들이 존재 하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분야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잡을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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