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 브랜드로 도약…BI변경·윤시윤 등 모델 기용
최근 이마트가 자체 패션브랜드 이마트 데이즈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패션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화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1위인 유니클로를 뛰어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데이즈 BI와 모델 포스터 등을 올리며 브랜드 리뉴얼 소식을 누구보다 빨리 알렸다. 

   
▲ 정용진 부회장은 직접 데이즈 셔츠, 바지, 자켓, 구두 등 여름시즌 제품을 피팅한 뒤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데이즈를 통한 패션부문 강화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또 정용진 부회장은 직접 데이즈 셔츠, 바지, 자켓, 구두 등 여름시즌 제품을 피팅한 뒤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데이즈를 통한 패션부문 강화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던 이마트 데이즈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통해 국내 SPA브랜드 시장에서 매출 규모가 2위로 올라섰다. 매출 규모면에서 유니클로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상황.

이마트 데이즈의 외형적인 성장으로 브랜드 가능성을 엿본 이마트는 단계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패션브랜드 1위를 넘본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마트 데이즈는 확고한 유통채널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생각이다.

패션 카테고리가 10∼2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등 마트 내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이마트가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이유다. 이마트 전체 패션 매출 중 데이즈 비중은 올해 기준 30%에 달했다. 

   
▲ 최근 이마트가 자체 패션브랜드 이마트 데이즈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패션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화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1위인 유니클로를 뛰어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데이즈 모델 윤시윤. 이마트
이에 이마트는 지난 3일 데이즈 BI를 변경하고 배우 윤시윤 등을 공식 모델로 기용해 패션브랜드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새로운 BI는 좋은 옷을 향한 데이즈의 여섯 가지 가치관(THINK)을 육각형의 각 면으로 비교해 각 면이 모여 만들어진 육각의 박스(THINK BOX)를 '데이즈'라는 브랜드로 형상화했다. 

가격적인 탁월성을 의미하는 '가성비', 믿을 수 있는 '소재'와 뛰어난 '품질', 질리지 않는 '스타일'과 트렌디한 '컬러'를 비롯, 전 연령을 아우르는 '온 가족을 위한 패션'까지 여섯 가지 가치를 데이즈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또 해외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진행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인 '라르디니(LARDINI)'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 브랜드의 감성을 담았다.

라르디니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유명 브랜드 전문 생산을 시작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고급 남성복 브랜드로 뛰어난 봉제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신체를 흐르는 수려한 수트 핏이 강점이다.

데이즈는 2년간의 준비과정을 통해 라르디니와의 협업을 성사시켰으며, 셔츠부터 자켓, 팬츠, 코트까지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데이즈 여성라인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홍승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일하는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라인을 준비했다.

94년 도쿄 컬렉션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홍승완 디자이너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트렌드의 흐름을 여성복에 잘 담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데이즈는 홍승완 콜라보레이션라인을 통해 기존의 베이직한 아이템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일하는 도시여성을 위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라인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손정민의 일러스트 작품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라인도 준비했다.

이마트는 관계자는 "대형마트 자체브랜드로서 데이즈가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 패션브랜드로 정체성 강화하고자 데이즈 리뉴얼 론칭을 계기로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며 "데이즈 의류라인, 스포츠와 슈즈, 잡화까지 전체 데이즈로 확장 진열하는 메가샵 형태로 매장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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