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 경쟁…공공미술작품까지 정면대결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지난 9일 신세계그룹이 ‘쇼핑 테마파크’라는 컨셉 아래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정식 오픈하면서 추석 연휴 많은 인파를 모았다. 대규모 복합쇼핑몰이라는 개념에서 비교되는 롯데월드몰과 상권까지 겹쳐 팽팽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지난 5일 스타필드 하남 프리오픈 당일 모습./미디어펜

지난 5일 프리오픈 이후 지난 18일 주말까지 스타필드 하남에 다녀간 방문객은 총 174만7000여 명이다. 9일 정식오픈 이후만도 151만 명에 육박해 하루 평균 15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다.

서울 외곽에 위치했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스타필드 하남은 확실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규 오픈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물놀이를 위한 ‘아쿠아필드’, 실내 익스트림스포츠까지 가능한 ‘스포츠몬스터’ 등의 위락시설에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 매장을 대거 들인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스타필드 하남과 대규모 복합쇼핑몰이라는 개념에서 비교될 수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도 여전히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는 서울 동남권이라는 상권을 공유하는 만큼 이번 연휴 추이에 더욱 관심을 받았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일까지 롯데월드몰을 찾은 방문객 수는 총 184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0만8000여 명 꼴로 주중 9만2000, 주말 14만7000여 명이 방문했다.

추석 연휴기간인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은 35만3000여 명이 롯데월드몰을 찾았으며 하루 평균 11만8000여 명이 방문해 주중 평균 대비 28.3% 방문객이 는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 개점과 함께 롯데월드몰과의 이색 공공미술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 스타필드 하남의 '자이언트 래빗' 프로젝트./사진=정용진 페이스북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에 맞춰 ‘자이언트 래빗’ 풍선 조형물을 선보였고 롯데월드몰은 인근 석촌호수에 지난해 화제가 된 ‘러버덕’의 후속 프로젝트 ‘슈퍼문’을 띄웠다.

‘거대 토끼’로도 불리는 자이언트 래빗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미술작가 아만다 페러의 공공미술 작품으로 2~15m 크기의 12개 작품이 프리오픈 날인 지난 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곳곳에 설치돼 방문객과 만난다.

롯데의 슈퍼문은 역시 지난 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선보이는 지름 20m의 대형 미술작품이다.

미국 출신 공공미술작가 그룹 ‘프렌즈 위드 유’가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나라의 전통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색깔을 바꿔가며 선보인다.

롯데는 2014년 이전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러버덕을 석촌호수에 띄우면서 약 500만 명의 방문객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슈퍼문 프로젝트로는 550~600만 명의 집객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총 319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슈퍼문을 보러 석촌호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러버덕에 비해 10~15% 가량 높은 기록이다.

   
▲ 롯데월드몰 인근 석촌호수의 '슈퍼문'/사진=롯데월드몰

이 같은 조형물 설치는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색 조형물과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방문객을 모아 쇼핑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어 앞으로 대형 쇼핑몰 등에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쇼핑·위락시설부터 이색 조형물과 함께하는 추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고객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가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여가 문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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