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등 6년 내내 안전불감증 사고 끝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10월 27일 민선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서울시에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이 재임중인 지난 6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해 사망자가 나온 대형 사건·사고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및 노량진 배수지 익사, 붕괴 매몰사고 등 15건으로 꼽힌다.

이중 사망 사고는 9건이었다. 또 주요 사고 15건의 총 사망자는 17명, 부상자는 391명으로 9일 확인됐다.

서울메트로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19세 청년 김모씨가 스크린도어 수리 중 문에 끼어 참변을 당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있다. 또 시당국의 안전소홀 과실로 근로자 7명이 한꺼번에 물에 휩쓸려 사망한 노량진 배수지 한강물 유입사고로 참변을 낳았다.

특히 최근 지난 7일 종로 호텔 철거공사 중 일어난 붕괴사고로 청각장애인이자 언어장애인인 60대 인부 김모씨와 작업자 조모씨가 매몰 후 숨진 채 발견, 안타까움을 더했다.

철거공사에 수화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부가 투입됐고 이에 대한 시당국의 안전관리 소홀이 지적되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방문했다. 박 시장은 현장지시 후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에 참석, SNS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매몰자 2명은 사고발생 후 각각 19시간, 38시간이 지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전북 전주에서 외부 일정을 가졌던 시점이었다.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이 어디까지 갈지 염려되는 대목이다.

종로 철거공사 붕괴사고…박원순 시장의 행적

종로 호텔 철거공사 붕괴 현장의 마지막 매몰자 조모(49)씨는 사고 발생 3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발견으로 7일 오전 11시30분 일어났던 종로 붕괴사고의 매몰자 2인 모두 사망했다. 

숨진 채로 먼저 발견된 매몰자 김모(61)씨는 청각장애인이자 언어장애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60대 인부 김모씨는 당시 말을 하지 못해 제대로 구조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종로 붕괴사고 발생 2시간 후 현장에 도착, 관계자 보고를 받고 관련 지시사항을 내린 뒤 현장을 떠났다. 김모씨와 조모씨 모두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던 시점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매몰자 수색 중이던 종로 붕괴사고 현장을 떠난 뒤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종로 붕괴사고 발생 8시간 29분 뒤인 오후 7시59분).

붕괴사고 다음 날인 8일 박 시장은 전북 전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매몰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나머지 1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던 시점이다.

박 시장이 기자간담회 및 기념촬영을 갖기 2시간 여 전, 김모씨는 8일 오전 7시에 숨진 채로 발견됐고 한 시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마지막 매몰자 조모씨에 대한 구조수색이 이어지던 이날 내내 박 시장은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마지막 매몰자 조모씨는 끝내 9일 오전 1시29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에 박 시장은 9일 대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종로 붕괴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매몰자 모두 사망으로 확인된 후의 일이다. 

이처럼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매몰자와 관련한 박 시장의 종로 붕괴사고 대응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이 작업하던 중 열차-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에 이어 동일한 유형으로 숨진 3번째 사례였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간 서울시 사건·사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10월 27일 민선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서울시에서는 온갖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크게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 서울시 전철에서의 사고와 강남역 폭우 침수와 노량진 배수지 익사, 화재 등 기타 사고로 나뉜다.

◇서울시 전철 사고일지

2013년 1월 19일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심모씨(38)가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2014년 4월 22일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스크린도어 설치업체 직원 노모(26)씨가 설치 및 하자 점검 중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단 독산역은 코레일 소속 구간이어서 서울시 산하의 서울메트로와는 무관. 서울시 주요 사고 통계에서 제외).

2014년 5월 2일 성동구 상왕십리역에서는 잠실 방향으로 향하던 2260호 열차가 정차 상태였던 2258호 열차와 추돌했다. 이날 사고로 중상자 38명을 포함, 총 388명이 다쳤고 전동차 13량이 파괴돼 28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기소된 서울메트로 직원 8명은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이 인정돼 전원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4년 9월 25일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이모(80)씨가 열차 문 사이에 끼인 지팡이를 빼려다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28m를 끌려가다 사망했다.

2015년 8월 29일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조모(29)씨가 점검 중 역내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2016년 2월 3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설모(80)씨가 하차 중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이 또한 코레일 소속 구간이라 서울메트로와 무관. 통계에서 제외).

2016년 5월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은성PSD 직원 김모(19)씨가 수리하던 중 승강장으로 진입한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에 이어 동일한 유형의 사고로 숨진 3번째 사례였다. 이에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는 성수역에서 잠실역 방면 내선 운행을 20분 동안 중지한 뒤, 오후 6시 23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사고로 서울메트로의 낙하산 인사 등 메피아 일체가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10월 19일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씨가 하차하던 중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공간에 끼여 사망했다.

   
▲ 박원순 시장은 매몰자 수색 중이던 종로 붕괴사고 현장을 떠난 뒤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침수·익사·화재 등 기타 사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간 동안 유독 수해 및 침수 사고가 많이 일어났던 곳은 강남역 일대다.

박원순 시장은 지대가 낮아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폭우에 침수됐던 강남역 일대 침수대책을 밝히면서 "2015년까지 침수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당초 박 시장의 계획은 2013년 12월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2014년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하는 것이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시가 선정했던 설계용역회사가 파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가 입찰 과정에서 해당 회사의 재무상태를 좀 더 검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당시 제기되기도 했다.

강남역 침수대책 비용과 관련, 서울시가 진행하는 ‘역경사로’ 하수관로를 직선으로 개선하는 공사비 54억원 전액을 삼성전자가 부담하기로 서울시와 삼성전자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역적으로 집중적인 폭우가 일어나지 않았던 2016년에는 강남역 침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서울시에서의 구체적인 기타 사고일지는 다음과 같다.

2013년 7월 15일 서울 노량진 배수지 지하 상수도관 공사 현장에 한강 물이 유입돼, 일하고 있던 근로자 7명이 익사했다. 경찰조사 결과 설계도면과 다른 용접 설치와 안정성 구조검토 미실시, 안전소홀 과실 등이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감리단에서 보고한 미개플랜지에 대한 확인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2013년 7월 30일 강서구 방화대교 남단, 방화동을 잇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교각 구간 길이 47m, 높이 10.9m, 198t 무게의 철골과 122t 무게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중국 교포 최모(당시 52세)씨와 허모(당시  50세)씨가 매몰돼 숨지고, 김모(62)씨가 중상을 입었다.

2014년 5월 10일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차량 2대가 파손됐다.

2014년 5월 10일 가로수길 건물 붕괴사고와 더불어 같은 날, 합정역 환기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2014년 7월 28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일어났다.

2014년 8월 5일 서울 석촌동 일대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7일 매립 응급복구를 한 지 이틀 만에 싱크홀은 또 주저앉았다. 이에 당시 복구 작업조차 날림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에는 사고현장 바로 옆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굴(동공)이 발견되기도 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노래방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수차례 괴한에게 찔려 죽은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017년 1월 7일 종로 호텔건물을 철거하던 중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붕괴된 사고로 2명이 매몰돼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매몰자는 각각 사고 발생 19시간 30분, 38시간 만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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