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방송토론에서도 안 지사가 제시한 '대연정'을 놓고 각각 "적폐세력"과 "새로운 미래" 주장으로 격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하필이면 대통령 탄핵을 한 이 시기에 적폐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안 지사의 "자유한국당과도 대연정이 가능하다" 주장을 공격했다.

이에 안 지사는 "세 후보님들은 미운사람들과 대화하겠다는 거냐고, 저를 공격하기 바빠 보인다"며 "제가 누차 말하지만 적패청산과 국가개혁과제에 대해 좀 더 넓은 합의해서 연정하자고 하는 것인데 적패청산세력과 손잡는 것이라고만 몰아붙인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어 "우리는 의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234표의 압도적인 의석수도 모아본적이 있다"면서 "이미 촛불광장엔 지난 대선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던 시민들도 함께했던 것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그 국민들의 힘을 다음 정부에서 국가개혁과제에 모아보자는 뜻에서 대연정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또 다시 문제제기 했다. 안 지사는 "안철수 전 대표나 김종인 전 대표 모두 우리 민주당이 어려울 때 도왔던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당을 나간 것을 두고 개혁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표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지적에 대해 "당이 혁신과정에 있어서 그분들과 생각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청산하고자하는 밀실 공천을 청산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반대의 움직임이 보였다"고 답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안 전대표, 김 전 대표가) 당 개혁 혁신안으로 부딪힌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그 모든 과정에서 문 후보의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해서 기인한 결과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이 어려울 때 도왔던 분들에 대해 혁신에 반대했다가 나갔다고 주장한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저는 민주당을 포함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내편이 되면 무조건 이쁘게 봐준다라고 본다"며 "그런 기준이라면 민주당이 결코 혁신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 내편이 아닌 반대세력을 배척하는 그런 리더십으로 어떻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겠냐"고 꼬집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서후보들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대연정과 리더십에 관해 격론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