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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후폭풍…재계, '오너리스크' 확대 우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공백 장기화 우려 확대
SK·롯데·CJ 검찰수사 속도·방향 예의주시
승인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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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3-3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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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유무죄 여부에 따라 기업 대상 재판과 수사 방향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31일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수감됐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보강 수사 후 기소가 되면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가리게 된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혐의는 뇌물공여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이후 긴장의 강도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이다. 뇌물수수 혐의자가 구속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별검사팀의 수사 때부터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제공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며 이 부회장의 재판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공백 장기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삼성의 미래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메울만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다.

삼성그룹의 대표격인 삼성전자는 최근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전날 공개한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증권시장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적 상승의 주역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모두 총수의 결단으로 성장한 사업이다.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소손 이후 위기론이 불거졌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S8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와 시장에서도 갤럭시S8의 상품성과 소비자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전 제품에 AI 플랫폼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하만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총수의 결단으로 인수한 사업이 삼성전자의 성장동력 확보와 위기 탈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술기업의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부장의 부재가 길어지면 이 같은 전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수가 직접 현장을 뛰는 것과 전문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 자체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관계자들은 총수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다”며 “아직까지 전문경영인이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다른 대기업들도 박 대통령 구속 후 검찰의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SK·롯데·CJ그룹 등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등에 출연한 자금의 뇌물 여부 등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들 그룹은 총수 사면, 면세점 인허가 기회 등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재단 출연 등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SK·롯데·CJ그룹의 수사가 본격화 되면 총수 소환 등 해당 기업의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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