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고객 발길 뜸해...공기청정기, 마스크 제조 업체 특수 누려
   
▲ 코웨이 유구공장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사진=코웨이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세먼지가 내수 경기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미세먼지로 인해 국내 유통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은 미세먼지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반면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제조업체 등은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단계를 기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체들은 미세먼지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3.2%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황금연휴 동안 특수를 기대했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쇼핑이나 나들이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공기청정기 등 가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음료만 19.4% 증가했고 아동, 여성, 남성, 스포츠 등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반면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마트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4월29일~5월7일) 동안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 가전 매출이 26.4%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0.0%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일렉트로마트 등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를 하면서 긴 연휴기간 가족들과 마트로 나들이를 오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렉트로마트는 연휴기간 30%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결국 공기청정기 덕에 그나마 유통업체들이 황금연휴 동안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국내 1위 공기청정기 기업 코웨이는 생산량과 판매량이 전년대비 평균 30%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 공유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공유 공기청정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코웨이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판매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코웨이 측은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깨끗한 공기 흐름을 만드는 차별화된 에어 다이나믹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제품으로 실내공기 질 상황 및 필요에 따라 네 가지 모드의 멀티 액션 기능으로 가까운 곳은 물론 멀리 떨어진 공간까지 신속하고 강력한 공기 관리가 가능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사마스크를 판매하는 유한킴벌리 역시 4월 자사 마스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는 미세먼지가 올해처럼 심하지 않았는데 올해 4월에는 미세먼지가 지속 기승을 부리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황사, 미세먼지 대비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점차 일상 생활화 되는 추세"라며 "'마스크 =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매 증가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한편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코마스크는 전년 동기 대비 171%나 증가했고 휴대용 캔산소의 판매량은 347%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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