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소공동 본점·잠실점내 4개 업소 모두 폐점
   
▲ 롯데백화점이 '서미경 식당'을 내년 1월까지 퇴출한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서미경 식당'이 내년 1월 모두 폐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유기개발 측이 소공동 본점·잠실점에서 10여년 이상 영업해온 4개 업소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내보내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미경 식당'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95)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내에서 운영해온 식당이다. 

유기개발은 소공점 본점내의 냉면전문점인 유원정·커피전문점인 마가레트·잠실점의 유원정·비빔밥전문점인 유경 등을 운영해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경은 9월말, 유원정 2곳과 마가레트는 내년 1월말까지 퇴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기개발이 '위장 계열사'라는 지적은 이전부터 지속돼왔다.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업소들은 롯데백화점내 식당가의 지주 역할을 하면서 이를 두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관계자들은 서 씨가 롯데백화점 영업으로 100억원 이상의 금전적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유기개발과의 계약기간이 올해 초에 만료됨에 따라 퇴거 요구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고, 유기개발은 그에 대해 수개월동안 응하지 않으면서 '버티기 영업'을 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상조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었던 경제개혁연대가 유기개발을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지목했던 곳"이라면서 "유기개발 입장에서도 개혁의 표적이 되는 부담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신 총괄회장의 사실상 '셋째 부인'일 뿐더러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라고 할 수 있는 일본롯데홀딩스의 개인 최대 주주로서, 롯데가 이 식당을 퇴출하기에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 씨와 딸 신유미(34)씨는 개인 지분·모녀 소유회사인 경유물산의 지분을 더해 총 6.8%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0.4%)뿐만 아니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6%)과 신동빈 롯데 회장(1.4%)보다도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국면에서 신동빈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갖고 있는 서 씨를 자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경영권 분쟁이 발발된지 2년 만에 신 회장·신 전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는 등 냉각된 분위기가 해소되는 상황이 형성됐다는 점도 '서미경 식당'의 퇴점에 영향을 줬을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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