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 꿈꾸는 최해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
나라 발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고심 끝에 '혁신위' 합류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나는 좌파지만 북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싫어한다."

   
▲ 최해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은 스스로를 '좌파' 라고 규정했다. '좌파'가 어떻게 자유한국당 혁신에 동참하게 됐냐고 묻자 "그나마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최해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은 스스로를 '좌파' 라고 규정했다. '좌파'가 어떻게 자유한국당 혁신에 동참하게 됐냐고 묻자 "그나마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속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달 11일 류석춘 혁신위원장(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을 중심으로 당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출범한 조직이다.

류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1948년 어려움 속에 탄생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힘들게 지키며 발전시켜 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하루 빨리 정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죽산조방암선생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 딴지일보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는 그에게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이라는 수식어는 어쩐지 좀 낯선 느낌이다. 

이런 편견에 개의치 않는 그는 "좌파, 우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의 재건이 대한민국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이어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좌파세력은 진정한 좌파가 아니"라며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하는 세력이 어떻게 '진보'고 '좌파'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의 여권세력, 이른바 좌파‧운동권 세력은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그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결국 한국 사회를 이끌 세력은 보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혁신위에 동참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업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 위원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 잘 돼야 한다"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노조'의 지나친 행동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침묵하는 노조는 진보도, 좌파도 아닌 그야 말로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교조에 대해서도 '위선적'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최 위원은 "전교조는 '정의', '참교육' 같은 것을 자신들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가짜'"라며 "30여년의 역사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리그 안에 기간제 교사, 급식실 직원들을 포함시켜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학동안 기간제 교사들은 수입이 0원이지만 정규직 교사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월급을 받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늘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참교육을 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 최해범 혁신위원은 대학 시절부터 일관되게 '모든 국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꿈꿔왔다. 때문에 '부자에게는 자유를, 가난한 자에게는 기회를 주자'는 자유한국당의 외침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사진=미디어펜


이어 "그런 사람들이 '진보', '정의'를 내걸며 '좌파'를 자처하고 있으니 나 같은 사람이 보수 쪽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보수'나 '우파'가 됐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다만 그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변절한 점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일관되게 '모든 국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꿈꿔왔다. 때문에 '부자에게는 자유를, 가난한 자에게는 기회를 주자'는 자유한국당의 외침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최 위원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정의와 형평' 관점에서 불공정한 기득권을 타파하고 온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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