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OLED 각광
삼성‧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공격 투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두고 삼성과 LG의 패권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의 아성에 LG가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산되면서 양사는 투자 확대와 포트폴리오 구축에 정성을 쏟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핵으로 꼽히는 삼성 갤럭시노트8과 LG V30, 애플 아이폰8(이상 가칭)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꾸준히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그러나 LG와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에 OLED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스마트폰 업계를 이끌고 있는 3사는 물론,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향후  O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쿼드엣지 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OLED를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 향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OLED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S8 시리즈 등에 사용한 플렉시블 OLED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전면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베젤(테두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OLED는 자발광이 가능해 얇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도 유리하다.

또 OLED는 화면이 어두울 때와 밝을 때의 차이를 나타내는 명암비가 뛰어나 깊고 생생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LCD 대비 응답속도가 빠른다.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이나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할 때 잔상 없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중소형 OLE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OLED 시장(매출기준)은 192억달러(약 21조6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300억달러 안팎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하며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품 성능과 포트폴리오 등에서 경쟁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스마트폰용 LCD 생산을 중단하고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애플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 전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신규 인프라 건설을 검토하는 등 OLED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EL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2분기 시설투자에 4조5000억원이 집행됐고 하반기에는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롤러블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지금까지 TV용 대형 OLED에 집중해온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말 공개되는 LG전자의 V30에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OLED(POLED)가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15조원의 국내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소형 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셋업을 진행 중인 E5, E6와 함께 POLED 라인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에 6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연 1억200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트 업체들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이라며 “중소형 OLED 시장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점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물량 공급이 확대되는 2~3년 후부터 양사의 중소형 OLED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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