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금융권 메기로 급부상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모바일 등 신기술에 익숙해진 소비자행태가 보험업계의 생태계까지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한화생명 e연금저축보험 광고 이미지/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일주일만에 1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총 수신금액은 6530억원, 총 대출금액은 4970억원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역시 영업개시 100일만에 가입자 수 40만명을 돌파했으며, 수신금액은 6500억원, 대출금액은 6100억원을 기록했다.

정원석·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높은 소비자 호응의 원인은 사용자 편의성과 금리경쟁력으로 평가된다”며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온라인거래에 익숙하고, 예금과 대출 금리에 민감한 계층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할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 전략과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모바일 기기 이슈 분석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고 금리에 민감하며 신용등급이 높은 계층을 주요 고객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30대가 주요 금융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해당 세대 고신용자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림은 점진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인한 소비자행태 변화는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모집채널별 초회보험료 현황/표=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온라인 보험시장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보업계에서도 온라인 보험시장이 크게 성장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온라인보험 판매금액은 지난해 기준 92억6900만원으로 2012년 대비 5배(73억9000만원) 증가하고, 판매비중은 11배까지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보험사들은 과거 온라인을 통해 암보험, 정기보험 등 간단한 보장성 보험만 판매하던 것에서 최근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까지 확대해 판매 중이다. 

또한, 생보사의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을 이용한 보험가입이 증가하고 온라인 보험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협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서 온라인 보험 판매 비중이 크진 않지만, 눈여겨 볼 것은 판매 증가폭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점”이라며 “보험업계 역시 카카오·케이뱅크와 같이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 1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 보험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모바일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모바일 가입 고객의 비중이 20%를 넘었으며, 이들 가입자의 80%는 20~30대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SNS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뱅크가 인터넷 비즈니스 저변을 확대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며 “보험업계도 이에 발맞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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