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아동들이 모든 삶의 영역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역사회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하는 것은 결국 그 지역의 '사람'들이니까요."

한 지역에서 15~20년간 마을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역개발사업을 지난 1991년부터 27년째 해온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백진 지역개발팀장의 말이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진 팀장은 지역개발사업에서 마을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으로 인적자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월드비전의 역할은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것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백 팀장은 "지역사회 참여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는 것이 지역개발사업의 관건"이라며 "월드비전이 지역사회의 불편하고 어려운 환경을 모두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백 팀장은 "지역주민들이 아동은 바로 그들의 미래요, 사랑받아야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아동들을 위해 어떤 것들이 갖추어져야 하는지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며 "다만 이러한 해결책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월드비전과 같은 기관이 지역과 함께 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진은 월드비전 김성태 본부장이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긴급구호 사업장의 아동보호심리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아동들을 구호하는 모습이다./사진=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이 전개하는 지역개발사업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아동의 웰빙(Child Well-being)을 궁극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백 팀장은 이와 관련해 "모든 아동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고, 나이에 맞는 교육을 받으며,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사랑받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변화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15~20년이라는 장기지역개발사업을 통해 교육 보건영양 식수위생 아동보호 소득증대 등 가장 우선순위로 파악된 영역에 구체적 지표를 세우고 이것이 달성되도록 통합적 개발사업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 팀장은 "월드비전이 떠나도 지역사회가 스스로 아동을 돌볼 수 있는 자립마을이 월드비전의 진짜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개발사업의 후원아동들 진로와 그들의 성과에 대해 백 팀장은 "월드비전의 후원아동으로 성장기를 보낸 친구들의 진로는 매우 다양하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 대학교에 진학하고 다른 지역이나 도시에 나가 어엿한 직장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세계 여러 곳의 현장 월드비전 직원들 중에는 월드비전 후원 아동이었던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며 "가끔 후원아동들을 만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월드비전 직원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 사진은 월드비전이 추진하는 지역개발 교육사업의 모습. 후원아동들이 밝게 웃고 있다./사진=월드비전 제공


이어 백 팀장은 "과테말라에서는 40년전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았던 아동이 대통령이 된 경우(2016년 당선,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도 있다"며 "각 개인이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더 나은 부모로 성장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가 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야 말로 지역개발사업의 열매"라고 덧붙였다. 

월드비전은 60년 전,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쟁고아들과 남편을 잃은 부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월드비전은 개인지원에서 가족지원, 지역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전환해왔다.

1991년 지역개발사업을 시작하던 해에 한국월드비전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역사적인 전환을 이루었고, 이후 고통 속에 내몰려 있는 지구촌 곳곳의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와 풍성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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