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명동 이남경 총지배인 선임...포포인츠 강남에 이지숙·코트야드 마곡에 신인경 선임
   
▲ L7명동 이남경 총지배인./사진=호텔롯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호텔업계에 여성 총지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의 총지배인은 숙박시설과 각종 부대시설에서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업무를 감독·조정하고 제반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 자리이다. 호텔리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호텔업계에 여성들이 많이 근무하고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한 면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총지배인들은 주로 남성들이 맡아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명동은 최근 이남경 총지배인을 선임했다. 이남경 총지배인은 전임 배현미 총지배인에 이어 롯데호텔의 두 번째 여성 총지배인이다.

롯데호텔은 국내외에 수많은 호텔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껏 여성 총지배인을 배출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만큼 총지배인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롯데호텔은 이남경 총지배인 선임 배경에 대해 "25년 간의 프론트 경험을 바탕으로 L7호텔 포함 다수의 신규 호텔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서비스 마인드로 여성 후배 호텔리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남경 총지배인은 "L7호텔만이 가진 트렌디함과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려, 다양한 문화적 경험의 제공과 함께 명동을 찾는 모든 이들이 교류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호텔은 사내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여성간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여성 총지배인 수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 도산대로에 건설 중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총지배인으로는 이지숙 전 힐튼부산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이사가 선임됐다. 미국 스타우드호텔그룹이 국내에 운영 중인 호텔 중 여성 총지배인을 선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우드호텔은 그동안 외국인이나 남성을 총지배인으로 선임해 왔다.   

이지숙 총지배인은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근무하다 힐튼부산 오픈을 이끈 호텔업계에 오래 종사한 인사 중 한명이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호텔 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는 받고 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직원들과 잡음도 많았던 탓에 그에 대한 업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LG그룹의 서브원이 메리어트호텔그룹과 손잡고 서울 마곡지구에 건설 중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마곡 호텔에도 최근 신인경 전 대구그랜드호텔 부사장을 선임했다. 메리어트호텔그룹이 국내에 운영 중인 호텔에 여성 총지배인을 선임한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 여성들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호텔 총지배인은 남성이거나 외국인들이 주로 맡아왔다"며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호텔업계에도 여성들이 총지배인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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