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상승…8·2대책 숨죽이던 매수세 꿈틀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대책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9월 둘째주 상승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호재가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8%상승하며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 자료=한국감정원

먼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0.12%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0.29%0.55%)는 가락동 가락극동아파트, 가락1차 현대아파트, 삼환가락아파트 등의 재건축 정비계획안 통과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또한 서초구(-0.02%→-0.01%)는 8‧2대책에 따른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으로 재건축 단지들의 관망세가 이어졌지만 하락폭은 축소됐고, 강남구(0.060.10) 아파트 가격은 무려 8주만에 반등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초구 서초동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함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며 "10월에도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 가격 급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북권 아파트 가격도 0.03% 상승했다. 접근성 양호하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광진구(0.11%0.15%)와 직장인 수요 많은 중구(0.05%0.08%), 종로구(0.04%0.06%) 등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8·2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0.00-0.03)는 관망세를 보이며 전주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던 것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원구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8·2대책 이전에는 거래가 활발하다 보니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대책 이후 거래 자체가 끊겨버렸고 가격도 하락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가격은 8·2대책 발표 직후인 8월 첫째주(-0.03%) 1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같은달 둘째주 -0.04%, 셋째주 –0.04%, 넷째주 –0.03%, 9월 첫째주 -0.01%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상승 전환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9월 둘째주 0.01%. 셋째주 0.04%, 넷째주 0.08%를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거나 지역 경기가 침체된 지역은 8·2대책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며 아파트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개발호재 있거나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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