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래미안 13일 견본주택 개관…분양가는 3.3㎡당 평균 1746만원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175번지 일대 가재울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가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분양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견본주택 외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 30여명이 줄을 서 있었고, 내부에도 상담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약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두 번째 래미안 분양물량으로 래미안을 기다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초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로 올해 분양 포문을 열었다. 

삼성물산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래미안DMC루센티아는 최고 25층 11개 동, 총 99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5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전용면적별로는 59㎡ 63가구, 84㎡ 442가구, 114㎡ 12가구로 구성됐다.

   
▲ 13일 서울 종로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사진=미디어펜

전문가들은 이번 래미안DMC루센티아 청약에서는 꼼꼼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래미안DMC루센티아는 10월 이후 강화되는 청약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내 단지로, 가점제 적용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청약을 넣어야 한다”며 “이 밖에도 분양가와 입지여건, 평면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미안DMC루센티아가 들어서는 서대문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1순위 청약 자격요건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납입횟수가 24회, 서울 거주기간 1년 이상으로 강화됐고, 세대주가 아닌 자, 과거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자 및 세대에 속한 자(전지역), 2주택 이상을 소유한자 및 세대에 속한 자는 1순위 청약을 할 수 없다.

또 전용 85㎡ 이하 물량은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 가점제는 부양가족 수(최고 35점),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책정해 당첨자를 뽑는 제도다.

래미안DMC루센티아와 비슷한 위치에 들어서는 DMC에코자이(가재울뉴타운6구역)의 가점 평균 커트라인은 48~49점 수준. DMC에코자이는 지난 8월 분양에 나서 평균 19.7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 삼성물산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 현장./사진=미디어펜

래미안DMC루센티아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746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59㎡가 4억5000만~5억1000만원, 84㎡가 5억3300만~6억4900만원, 114㎡가 6억9600만~7억5500만원이다.

한승완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길 건너 DMC파크뷰자이 84㎡가 7억원대에 실거래 됐는데 래미안DMC루센티아 84㎡는 가장 비싼 층이 6억4900만원으로 가격적인 면에서는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결코 낮은 분양가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현장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래미안DMC루센티아를 가좌역 5분 거리, 4000가구 대단지인 DMC파크뷰자이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입지여건이 비슷한 DMC에코자이와 비교하면 분양가는 그리 저렴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래미안DMC루센티아 현장은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1km 이상 떨어져 도보 이용에 무리가 있었으며, 배정 초등학교인 연가초도 거리가 멀고 언덕과 도로 등 통학여건이 좋지 않았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출퇴근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자녀들의 도보 통학을 원하는 입주민들에게는 (래미안DMC루센티아의) 입지여건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가격이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8‧2대책 이후 거래 자체가 사라지며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래미안DMC루센티아의 분양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 13일 서울 종로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부분임대형 평면을 살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삼성물산이 래미안DMC루센티아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부분임대형 평면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 아파트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분리하는 부분임대형 평면은 실거주와 동시에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아파트처럼 전·월세를 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DMC루센티아 주변으로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학가가 밀집돼 있고 상암DMC, 광화문, 여의도 등 업무지구와도 인접해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도 부분임대형 평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은데 부분임대형 평면은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되는 유상옵션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가장 가까운 명지대도 거리가 좀 되고 명지대 뒤편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대 원룸이 3000~5000실 가량 나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실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래미안DMC루센티아는 오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 1순위(당해지역)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6일이며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 예정일은 2020년 2월이다.

   
▲ 삼성물산이 '래미안DMC루센티아'에 선보이는 부분임대형 평면./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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