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에 순익 1조원 밑돌아
전략 신차 효과...신흥 시장 회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판매실적 하락에도 불구,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달설했다. 러시아 및 브라질 등 글로벌 신흥시장 판매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신형 그랜저 등 신차 효과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등 영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올 3분기 출시한 '전략형 신차'를 통해 연말까지 판매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 현대차 중국 전략형 소형세단 ‘올 뉴 루이나’/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차량판매 대수는 107만1496대로, 매출액 24조2013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조837억원, 1조681억원으로 9.6%, 12.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392억원으로 16.1% 급감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 1188억원이었다. 3분기 판매량(107만1496대)도 1년 전보다 1.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가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데다, 코나와 제네시스 G70 등 신차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다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올 1~9월까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한 326만9185대를 팔았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275만5185대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는 올해 신흥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 및 믹스 개선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반한 감정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인 대응을 해내감과 동시에 신차 3종을 비롯해 상품성 개선모델, 전기차 출시 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9일 중국에서 ‘올뉴 루이나(췐신 루이나)’를 출시했다.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의 첫 양산 모델로 뛰어난 경제성, 우수한 품질 및 안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자랑하는 C1 세그먼트 소형 세단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지난 26일 중국에서 ‘페가스’ 신차발표회 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이 출시한 '페가스' /사진=기아차 제공


여기에 올 상반기에 거셌던 중국 시장의 불매 분위기도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과 함께 미국에도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해 판매회복을 꾀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i30와 쏘나타 2종을 출시했지만 내년에는 신차를 7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나, G70 등 신차와 벨로스터, 싼타페, 아반떼, 투싼 새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는 상반기 중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해 승용차급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인센티브 안정화에 주력한다.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한 제네시스 G90 등을 앞세워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FTA 재개정 등의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미국 행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 및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올 하반기 유럽시장에서 소형SUV와 국내외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차종인 G70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전략형 신차를 각 지역에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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