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가구당·개인별 보험가입률 모두 생명보험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에선 건강보장 상품 가입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을, 손해보험사에선 실손보험시장 포화상태 때문이라는 분석을 각각 내놓았다. 

   
▲ 가구 및 개인 보험가입률/


24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7.0%로 전년대비 소폭(0.7%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의 경우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전년대비 3.1%포인트 상승한 84.9%였으며, 손해보험의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가구당 가입률이 낮으나 상승세는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손해보험사가 높지만, 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위주의 의무보험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많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생명보험 쪽에선 고령화로 인해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연금보험, 고령화로 인한 건강보장 등 건강보장 상품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개인별 보험가입률의 경우도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한 94.5%로 조사됐으며,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개인별 보험가입률의 상승세가 컸다.

생명보험의 경우 개인별 보험가입률이 78.2%로 전년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개인별 보험가입률이 78.4%로 전년대비 2.2%포인트 상승, 생명보험 개인별 보험가입률의 상승세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손보에서 고객을 주로 유인해 오던 상품은 자동차‧실손보험 등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일명 문케어가 시작하고 난 뒤부터 관련 보험에서 가입률이 낮아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생명보험에선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보험에 비해 상승세가 큰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장성보험이 정체기"라며 "손해보험에서 주도하던 보장성 보험을 견인한 상품은 주로 실손 보험 위주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실손보험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올해 새로 전환된 신실손보험 역시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조사대상자의 77.8%로 지난해 68.3%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8.5%가 실손의료보험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험료가 부담돼서’라는 응답이 40.5%로 전년 46.1%보다 5.6%포인트 낮아졌다. ‘국민건강보험으로 충분하다'라는 응답도 35.8%로 전년 29.5%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