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률 낮은 이유…사이버보험에 대한 낮은 이해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갈수록 사이버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사이버보험에 대한 고객의 낮은 인식과 이해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개선이 촉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3일 미국 CIA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 기업 중 29%만이 사이버보험에 가입했으며, 보장범위도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금융서비스센터는 보험사가 사이버 보험 판매를 고려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으로는 경험데이터 부족, 사이버 공격의 진화, 잠재적인 추가손실,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협소한 시각 등이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경험데이터를 축적할 만큼의 사이버 보험을 판매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을 평가하는 예측모델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이버 손실은 상당 부분이 발견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아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 이에 불충분한 데이터로 인해 보험사의 언더라이팅과 보험료 책정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됨으로써 사이버 보험의 성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사이버 리스크뿐만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사이버 리스크의 진화로 인해 과거의 경험치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예측가능성 또한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보험사는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을 당했을 때 온라인상에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발생하는 추가 손실과 이메일 서버, SaaS와 같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이버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험사는 사이버 보험 판매 시 주로 개인식별정보(PII) 도용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하고 있으나, 이미 상용화되었고 가격경쟁 심화로 보험사의 성장과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

뿐만아니라, 사이버 보험 가입자 관점에선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인식 부족, 보장내용에 대한 낮은 이해도, 보험약관의 비표준화 등의 어려움으로 사이버 보험 가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은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보장의 범위나 적정한 보험료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이버 리스크는 일반배상책임보험, 재물보험, 전문인배상책임보험, 기업휴지보험 등 다양한 범주의 보험상품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이버 보험의 보장이 필요한 부분을 선별하는 것이 어렵다.

아울러 사이버 보험의 약관이 표준화되지 않아 보장이 유사한 보험상품 간의 보험료 비교가 어렵고, 보험금을 청구하기 전까지는 보장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선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사이버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사이버 리스크 유형에 따른 언더라이팅 세분화, 리스크 예방서비스를 결합한 사이버 보험상품 재설계,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 표준약관이 제정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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