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12일 각 수험생들에게 통지된 가운데, 대입 정시를 두고 막판 눈치싸움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영수 등 주요과목들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쉬워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이 올라갔고 이에 따라 대학별 가중치를 감안한 상위권 안정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능 변별력의 주요 잣대였던 수학 나형의 1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2배에 달해 문과 상위권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다만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만 보면 작년보다 2점씩 하락했으나, 만점자 비율이 오히려 작년(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해 변별력을 일부 갖췄다는 평가다.

수학 가형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점수편차가 변별력을 갖춰 이과생들의 입시 지원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학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표준점수 기준)는 123점으로, 작년보다 1점 하락했고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이 0.10%로 국어영역보다도 만점자 비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변별력이 있다고 분석됐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이 10.03%에 달해 상위 20개 대학에서 수능 영어점수는 사실상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 절대평가에서 영어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12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통지됐다. 사진은 11월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관건은 수능 점수의 소폭 상승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이 안정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더욱이 서울에 소재한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정시 가-나군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및 중위권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의 하향 지원이 도미노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소폭 올라간 이상, 각 영역 과목 점수에 대한 대학별 가중치를 비롯해 목표 대학 및 학과의 최근 3년 경쟁률과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해 합격선을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는 가-나-다군 등 3번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중 1개는 소신지원을 하더라도 재수를 감안하지 않는 이상 나머지 2군데는 안정지원을 하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와 수능 선택과목인 탐구영역 환산점수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일각에서는 영어 1등급이 대폭 늘어나 '수시' 입시에서 학교별 영어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아, 수시에 미치는 논술 면접점수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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