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축소·모델 노후화 등 내·외부 요인 실적 개선 발목
코나·투싼·싼타페 SUV 삼총사…시장반전 견인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부진한 미국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시장 내의 상위 완성차 업체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부터 본격인 실력 발휘를 할 코나와 곧 출시될 투싼 연식변경모델,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 등 SUV 라인업 강화로 난국 돌파에 나선다.

   
▲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8만67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4만6095대(-13.1%)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만672대(-4.7%)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아차는 1월에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었지만 2월들어 다시 역성장 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 부진은 미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와 SUV 라인업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금리 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728만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올해는 1698만대로 1.7%까지 감소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시장의 축소에 따른 판매감소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에 영행을 미쳤다. 또 다른 원인은 SUV라인업의 부족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 /사진=미디어펜


미국시장의 저유가 기저로 고배기량의 차량을 원하는 고객이 늘며 외면받던 대형SUV와 픽업트럭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주력 상품이 세단중심의 라인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또 그동안 주력 상품으로 자리했던 모델들의 노후화도 판매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형세단 소나타(LF)의 경우 지난해 2월 1만4618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2월 6700대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해당모델과 경쟁되는 모델들의 신차 출시 등이 실적 향상에 발목을 잡았다. 엑센트 역시 지난해 평균수준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나름 선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난히 현대차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새롭게 등장할 SUV 삼총사를 통해 미국시장의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부터 출시해 판매중인 코나는 현대차가 최초로 출시한 소형SUV로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은바 있고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젊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첫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 출시된 코나가 아직까지 판매실적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이달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투싼 연식변경모델과 함께 출시되는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현대차 최초 소형SUV 코나 /사진=미디어펜


싼타페는 미국시장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으로 지난해 총 13만3171대가 판매된 모델이다. 올해는 신차효과와 대형SUV의 인기에 힘입어 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싼타페보다 커진 차체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자율주행 기반 첨단 기술들을 통해 스마트한 SUV로 재탄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미국시장은 다양한 외부요인과 모델 노후화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등장이 예고된 SUV라인업 보강을 통해 시장 반전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