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는 더 심해져…상위 4사 자동차보험 시장 80% 점유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며 16년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이 80%까지 치솟으며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표=금융감독원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익 흑자전환은 2001년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원수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7% 성장한 16조8000억원이다. 2015년 성장세 8.8%, 2016년 11.3%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많이 둔화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모바일로 직접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험사들의 사업비율은 2013년 21.3%에서 지난해 18.9%까지 감소했다.

   
▲ 연도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그래프=금융감독원


일부 회사들만 이익을 보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영업 흑자를 본 회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4개사 뿐이며, 다른 7개 손보사는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손실 규모는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

4대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0.2%까지 치솟았다. 100명 중 80명은 4개 회사의 자동차보험을 든다는 뜻이다. 4대사 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와 온라인사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8.6%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빠진 만큼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점유율이 소폭씩 올랐다. 

인터넷·모바일 채널 성장과 가격경쟁의 영향으로 갱신 때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는 계약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추세다. 이동 가입자의 비중은 지난해 18.1%다. 올해 들어 손해율은 폭설과 한파 등 날씨 영향으로 2월에 86.6%까지 올랐다가, 3월에 78.3%로 다시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임금상승 등 손해율 상승 요인도 있고, 동시에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 확대와 인터넷 가입 확대 등 개선 요인도 있다"며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