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용강관 쿼터량 30%·송유관 40% 남아…
1월 1일부로 소급적용돼 쿼터량 대부분 소진
고민 휩싸인 철강 업계…"업체별 쿼터량 조정해야"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의 쿼터량이 30%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CBP(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관세청) 기준 국내 유정용강관의 쿼터 소진량(1~4월 기준)은 70%로 전해졌다.

유정용강관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뒤를 이어 수출 물량이 많은 라인파이프(송유관) 또한 쿼터량의 40%만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쿼터 잔량은 집계가 모두 끝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업계 전체로는 1월부터 4월 말 도착 기준 유정용강관 30%, 송유관은 40%로 쿼터량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 때 25% 추가 관세 대신 수입할당제(쿼터)에 동의해 품목별로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정해진 상태다.

전체 쿼터량은 2015~2017년간 평균 수출량(383만t)의 70%인 268만t으로 이 중 7개 품목은 이미 정해진 쿼터량을 소진해 올해 추가 수출길이 이미 막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발표에 따라 쿼터량을 소진한 품목에 대해 추가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쿼터량의 1.9% 가량의 비중으로 수출 비주력 상품이지만 파일용 강관과 스테인리스 냉연, 스테인리스 주단강 잉곳, 스테인리스 평철 및 비정형제품, 공구강, 봉형강류 중 앵글과 섹션 일부 제품 등은 올해 추가 수출이 불가능하다.

당초 업계는 쿼터 발효일인 5월 1일을 기점으로 미국이 쿼터 물량을 집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1월 1일부로 소급 적용돼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

   
▲ SWA강관의 모습/사진=세아제강 제공

대미 강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세아제강과 넥스틸, 휴스틸 등은 당장 올해 추가 수줄을 걱정하는 상태로 업체별 쿼터량 배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강관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 쿼터 소진율 중 업체별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배분 문제가 끝나야 남은 영업 활동도 하는데 시간만 지체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강관과 일부 품목을 제외한 열연, 판재류에 대해서는 남은 쿼터량이 넉넉한 편으로 알려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강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남은 쿼터량이 널널한 편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업체별 쿼터량 배분이 빨리 이뤄지는 것만이 생존길이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철강협회와 철강사들은 업체별 쿼터 배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쿼터 소진량도 확인 중인 상태로 철강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각 철강사에 올해 1~4월 수출 물량과 현재까지 선적(배를 화물에 올려 싣고 떠남)해 이동중인 수출 물량 데이터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관업체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정해진 쿼터량 초과 시 미국이 받아줄지도 고민이다"면서 "4월 출발의 경우 동부와 서부에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6월 중순이나 말께 물건이 도착할 것으로 보여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미국 측은 5월 1일 이전 선적 물량에 대해서는 쿼터에 관계없이 물량을 받아주기로 해 부담이 사라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5월 1일 이전에 선적해 넘친 물량에 대해서는 쿼터 합의 이전에 나간 물량이라 받아주기로 했다"면서 "쿼터라는 게 정해진 물량이 있어도 딱 잘라 끊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미국 측도 이를 양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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