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발전 비중 확대…가스공사 천연가스 판매량 증가
한전·한수원 등 타 에너지공기업, 수익성 악화로 '울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지난해 5.2%에서 오는 2030년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28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이 16.9%에서 18.8%로 상향조정되면서 판매량이 증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발전용 천연가스의 판매량은 총 발전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대비 평균 21.2% 늘어났으며, 지난달 기저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64%로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34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


정부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폭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LNG 발전을 우선적으로 늘린다는 내용을 포함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가스공사에게는 호재다.

올 1분기 재생에너지 보급량은 1185.8MW로 전년 대비 2.5배 가량 늘어났으나, 47.3GW가 넘는 정부 목표치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는 △부지 확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비롯한 백업설비 △주민 반발 △환경 훼손 △이격 거리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규제 △한전계통 연계선로 용량 부족 등으로 인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기 설치가 늦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신고리 원전 1·2호기 전경/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가동률이 기존 80%에서 지난해말 56.4%로 낮아지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한수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5% 급감했으며,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98.5% '수직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전 역시 1분기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의 자회사들 중 중부발전을 제외한 남동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남부발전 등 4개 자회사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평균 800억원 가량 떨어졌다.

업계는 올 1분기 기준 LNG 발전 단가는 1kWh 당 125원으로 재생에너지 대비 40원가량 낮지만, 원전(66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것을 근거로 탈원전 정책에 의해 LNG 발전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이들 업체의 원가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송배전망 이용체계를 개선했다지만 다른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며 "LNG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 가스공사만 미소짓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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