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무응답 등 유보층 40~60%' 교육감 깜깜이선거 여전해 4일 열릴 3자 TV토론회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후 첫 주말을 맞은 서울시교육감 후보 3명은 저마다의 필승전략을 들고 서울시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보수진영 단일화기구를 통해 보수측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선영 후보(62·동국대 교수)는 '반(反)전교조·조희연'의 기치를 내걸고 맹공에 나서 보수 대 진보라는 양자구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지난달 16일 출마선언식에서 "학생들을 특정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든 전교조의 적폐청산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히면서 전교조와의 일전을 예고했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후보(61·시교육감)를 겨냥해 시교육청의 부패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투쟁 불사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선영 후보는 공약에서도 진보교육감의 상징인 혁신학교에 대해 축소·추가지원 중지를 내세우면서 자사고·외고 유지를 제시했고, 학생인권조례 독소조항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직교육감 프리미엄을 얻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수위를 달려온 조희연 후보는 유세기간 내내 로고송과 율동 등이 없는 조용한 '노크선거'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앞서 진보진영 단일화기구를 통해 진보측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후보는 이번에 재선에 성공해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을 더 굳혀서 연속성과 안정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 후보는 지난 10일 다른 시도의 진보 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기존 무상교육·고교평준화·학생인권조례에서 더 나아가 교원성과급 폐지·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청소년 참정권 보장·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을 추진하겠다"며 일괄적인 평등과 인권 의식에 기초한 공약을 내놓았다.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조영달 후보는 '임기2년 단축·교육감선거 분리' 등의 공약으로 교육의 탈정치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서 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조영달 후보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선관위에 방문해 후보등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내 자신의 임기를 2년 단축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를 지방건거에서 분리하겠다"고 밝혔고 가장 첨예한 이슈인 자사고 외고 유지에 대해선 "교육다양성 보장을 위해 자사고 외고의 존속을 보장하되 학생들은 추첨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조 후보는 현재 190곳에 달하는 혁신학교에 대해 "학력 저하와 일반 학교와의 역차별 등 우려가 있다"며 추가 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방식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각기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조희연 후보와의 대척점에서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박선영 후보는 로고송·유세차·율동 등 법적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유세활동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학부모·시민을 직접 만나 경청하는 대면유세와 요란하지 않은 조용한 거리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고, 조영달 후보는 출판기념회·율동·로고송·펀딩 없이 정치를 배제한 교육정책·공약 토론회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다만 관련 여론조사에서 모른다 혹은 무응답으로 답한 유보층이 40~60%에 달해 교육감선거에 대한 서울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일 열리는 TV토론회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선관위가 주최하는 이번 서울교육감 후보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어떤 정책공약 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 조희연(왼쪽부터), 조영달,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5월31일부터 14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자료사진=(좌)조희연·(중)조영달·(우)박선영 후보 각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