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부재 속 첫 열리는 정기주총...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보낼지 관건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6월말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속 요구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도 그 제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신 전 부회장은 5전5패로 끝나는 셈이다. 또한 이번 주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 처음으로 열리는 주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이달 하순 경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를 통해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고,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는 주주 제안 안건을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번의 주총에서 현 경영진의 퇴진과 본인을 포함한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5전5패로 끝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의 부재 속에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된 상태다.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성장을 이끌어왔던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은 구속된 이후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들어 신 회장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를 연달아 방문해 면회 신청을 하는 등 이상행보도 보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부인 조은주씨를 비롯해 일본쪽 사람들까지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방문이 아니라 이를 구실로 주총에서 자신은 동생(신동빈)과 화해를 시도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는 등 주주들에게 동정을 유도할 명분용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었다.

신 회장은 2015년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공식적으로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을 이끌어왔다. 경영권 분쟁과 한국에서의 검찰수사 등 여러 이슈가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일본롯데는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는 신 회장이 지속적으로 일본롯데의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현 상황을 설명해 나간 것은 물론, 일본롯데의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부재 속에 일본롯데 임직원들이 동요할지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롯데는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신 회장의 빈자리를 극복하고는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장기적인 플랜 구축 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주로 일본롯데 경영진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권 재획득을 대가로 박 전 대통령에게 70억원 뇌물을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지난 5월 30일에는 2심이 시작됐다. 신 회장 측은 검찰이 주장한 '묵시적 청탁'은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판에서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 독대 당시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많은 소란을 일으켰던 직후였기 때문에 그에 대해 사과하고 평창올림픽 등을 통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을 뿐, 어떤 부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깨끗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청탁 등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