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LG유플러스와 제휴 추진…"콘텐츠 다양화"
유료방송업계 "막대 자본 내세워 생태계 장악 우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 넷플렉스(Netflix)가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이는 행보를 보이자 이를 두고 대립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비서실장이자 고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하이먼은 오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상임위원진과 면담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사내 법무와 공공정책 부문 책임자인 하이먼은 국내 사업계획과 투자방향 등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국내 딜라이브, CJ헬로 등 일부 케이블TV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OTT에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나, 최근 LG유플러스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제휴가 결정되면 국내 소비자는 최초로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넷플렉스가 거대한 자본을 내세워 국내 생태계를 장악할 것이라는 목소리와 국내 콘텐츠가 다양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 넷플릭스 로고./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 수익 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유리한 거래조건으로 국내에 진출하면 국내 미디어산업 생태계의 존립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해외 정책으로 현지 플랫폼 업체와의 수익 배분율을 '9(넷플릭스) 대 1'로 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5대 5에서 7대 3구조여서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

또한 유료방송 업계는 케이블TV, IPTV와 달리 넷플릭스 같은 OTT는 규제에 빠져있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국내 지상파 콘텐츠 요금제는 편당 지불하는 방식이지만 넷플릭스는 월 정액형으로 콘텐츠 제공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사업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콘텐츠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PTV 가입자를 확대하는 데 콘텐츠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는 소비자가 선택한다. 콘텐츠가 흥미로우면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것이고 보다가 흥미를 잃으면 보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곳이든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면 소비자가 그것을 선택하고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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