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GM 본사와 협업에 유연성 발휘하기 위한 것"
   
▲ 한국지엠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 회사측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 마련' 방침에 대해 '또 다른 구조조정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 회사측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 마련' 방침에 대해 '또 다른 구조조정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밝힌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계획과 관련 "한국지엠에 대한 신규투자와 수출물량 확대 등은 환영할 만한 조치로서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R&D 법인 신설은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 음모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엥글 사장은 지난 20일 한국지엠에 대한 5000만달러 규모의 신규투자 및 부평공장의 설비 증설, 수출물량 확대, 차세대 콤팩트 SUV 개발 거점으로 한국지엠 지정, 신규 엔지니어 100명 채용,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내 설립,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 마련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노조는 이 중 R&D 법인 신설에 대해 "GM자본이 말하는 법인 신설은 새로운 법인설립이 아니라 현재의 단일 법인을 생산 공장과 R&D기능을 2개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법인 쪼개기를 통한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 GM자본의 숨겨진 꼼수가 내포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이같은 구조조정 의도를 숨긴 채 마치 엄청난 비전을 제시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노조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생존권을 파괴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법인분리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도 높은 투쟁으로 GM 자본과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R&D 법인 신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다만 이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들 중 하나로 GM 본사와 같이 일하는 데 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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