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 증가 용이한 SUV차급으로 이동
차량 내부 공간 활용도 높아 소비자에 인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전기차시장이 배터리 용량 증가와 모터기술의 발달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준중형세단급의 승용차였던 전기차가 구조적으로 배터리 배치가 유리한 SUV로 등장해 일반 내연 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이동거리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실내 공간 역시 기존 전기차에 비해 넓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3만6835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약 2280만대)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1%에도 못 미치지만 점유율의 증가폭 속도가 타 차종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금과 할인해택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국책사업과 민간 기관의 공동의 노력으로 충전소가 늘어나며 비교적 충전의 스트레스가 줄어가고 있다는 것도 고객들의 구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준중형 세단급에서 오는 실내공간의 부족과 함께 이동거리의 한계로 전기차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이 많다. 이에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소형SUV를 활용한 전기차 SUV를 통해 이같은 부담감을 해소시켰다.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 코나EV와 기아자동차 니로EV가 있다. 이 차종들은 사전계약에서부터 높은 사전계약대수를 자랑하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켰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5월 출시해 렉트릭 역시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1회 완전충전 시 주행거리는 406㎞로, 니로EV 보다 21㎞ 주행거리가 더 길다. 코나 일렉트릭은 니로EV와 동력성능은 갖지만 주행거리에서 다소 앞선다. 다만 이는 코나 일렉트릭이 니로EV다 차체가 다소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전장 4180㎜, 전폭 1800㎜, 전고 1570㎜, 축거(휠베이스) 2600㎜의 외형을 갖춰, 니로EV보다 길이는 195㎜ 짧고, 넓이는 5㎜ 좁다.

또 코나 일렉트릭 역시 니로EV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ADAS가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을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등도 선택 가능하다.

   
▲ 기아자동차 친환경 전용 소형 SUV 니로의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가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과 가격 책정을 마치고 본격 출시됐다. /사진=기아차


니로EV는 배터리를 기본으로 2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 △프레스티지 4780만원 △ 노블레스 4980만원으로 서울 기준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프레스티지가 3080만원 △노블레스는 32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 △모던 4650만원 △프리미엄 4850만원이다.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모던 2950만원 △프리미엄 315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19일 니로 전기차 모델인 니로EV(순수전기차)를 출시했다. 니로는 기아차에서 출시한 최초의 친환경차로, 하이브리드(HEV)모델을 시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모델 등 상품군을 넓혀 나가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의 세계 시장 누적 판매량이 20만대가 넘는 만큼, 전기차 모델을 추가해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첨다운전자보조장치(ADAS)를 대거 탑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또 △후측방 충돌경고(BCW) △하이빔 보조(HB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수입차 브랜드 역시 SUV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전기차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테슬라는 모델X를 국내에 론칭했다.

테슬라 ‘모델 X’ 100D 트림의 차체는 길이 5050㎜, 넓이 2072㎜(미러 포함), 높이 1685㎜다. 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2965㎜로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는 대형 사륜구동 SUV다. 

100㎾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386㎞,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최고출력 262마력(PS), 최대토크는 33.7㎏·m다. 복합모드로 주행할 경우 연비는 4.8㎞/㎾h다.

재규어도 전기SUV를 국내에 소개할 전망이다. 

이 같이 이동거리가 늘고 공간활용도가 높은 전기 SUV가 완성차 시장에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제품이 구성되기 때문에 전기차 분야에서도 SUV차급은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전기차의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