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일 올해 초 매각이 불발됐던 대우건설과 관련해 "더이상의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를 높여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서울시 여의도 소재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연초 매각이 불발된 대우건설의 최근 주가가 50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가면서 당장의 매각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재정비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켜 매각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충분한 정상화를 거치면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주가가)5000원이 아니라 1만원까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경쟁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매각 추진 당시 노조의 반대가 거셌던 것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미친 매각, 졸속 매각이라고 비판했지만 내가 역점을 두는 점은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년에 2차례 정도는 임직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는 편으로 대우건설도 방문해 임직원과 임원을 만나 최근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구조조정 기업의 관리가 어려운 핵심 이유는 직원들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가 적지 않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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