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교체주기 사실상 단축, 선진기술력의 산물
디자인변경+파워트레인까지, 신차급수준 변경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함께 젊은 감각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전후방 램프 디자인과 그릴디자인 등 일부만 조금 변경되는 부분변경 모델들이 과감한 신차급 변경을 통해 빠르게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충족하는 제품을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현대자동차 더 뉴 투싼 /사진=미디어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자동차는 특별한 신차 없이 주요모델의 부분변경모델로 판매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부분변경모델들이 신차급 변신으로 출시되며 시장의 반전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통 완성차 업계의 신차 투입주기는 글로벌 기준 약 7년, 국내기준 약 5년이었다. 이 같은 변경은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며 풀체인지 시기에 축적된 첨단 기술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객들의 관심인 신차효과를 극대화 시켜 판매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낸 것도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이 바뀌었다. 

더욱이 특별할 신차가 없는 시기에 과감하게 변화로 신차효과에 준하는 판매신장을 보이고 있다.

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 8월 등장한 더 뉴 투싼이었다. 

투싼의 외관은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뚜렷한 변화는 환경인증기준을 신경쓰며 파워트레인이 변경된 것이다. 보통 차량의 파워트레인변경은 풀체인지에서 이뤄지던 현대차 였지만 강화된 환경규제의 적용시기와 함께 기존보다 빠르게 변경을 결정했다. 

현대차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1.7ℓ과 2.0ℓ의 디젤엔진과 1.6ℓ T-GDi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와 구분감을 주기위한 방법으로도 불렸던 파워트레인이었지만 강화된 환경규제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1.7ℓ엔진을 1.6ℓ엔진으로 교체했고 2.0ℓ 디젤엔진은 6단자동변속기에서 8단자동변속기로 변경됐다. 

더욱이 기존과 다른 방향성의 SUV를 지향하며 한 단계 진화한 AWD시스템으로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을 제시했다. 또 음성인식을 통해 차량의 시동을 걸고 끄는 등 다양한 신기술도 대거 투입했다. 

   
▲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 /사진=미디어펜


다음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였다. 

이미 아반떼AD를 통해 충분히 많은 찬사를 받았던 차량이다 보니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많았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 세단으로 탈바꿈한 더 뉴 아반떼는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향상된 실용 성능을 바탕으로 데일리카로서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연출해 전면부는 강렬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후면부는 세련되고 날렵한 모습을, 실내는 입체적이고 스포티한 조형미를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라는 평가였지만 파격적인 이번 변신으로 돌아온 더 뉴 아반떼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출시 전후 판매량이 2000대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7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을 준비 중인 제네시스 플래그십 G90 역시 마찬가지다. 새 모델은 제네시스 라인업의 꼭짓점인 EQ900의 후속이자 약 3년 만에 등장하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먼저 차 이름이 수출명과 통합되면서 G90으로 바뀌었다. 겉모습 역시 이전과 전혀 다른 새 차로 느껴질 만큼 디자인 변화가 크다. 

다음 세대 제네시스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G90은 현행 EQ900의 앞 범퍼와 좌우 펜더, 보닛 등을 갈아치웠고, 뒷모습 역시 현행 모델과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차 이름과 디자인이 바뀌면서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제네시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 변경은 정의선 부회장의 과감한 결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인 만큼 젊은 감각으로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앞서 과감한 글로벌 인재경영을 통해 N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과 시장안착을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또 새로운 인력과 신모델을 투입해 현대차가 최근 빠르게 젊은 감각의 트랜드에 맞춰가는 브랜드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략한 변경을 통해 출시되던 부분변경모델이 파격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은 모델 체인지 주기가 짧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소비자의 빠른 니즈 변화에 맞춰 이같은 과감한 결정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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