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국산 세단·SUV 등장으로 수요급등
강화된 친환경규제, 완성차 업계 다양한 차종 등장 부추겨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부담감 줄어
모터 성능 발전 통해 성능 발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충전의 불편함으로 저변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다양한 차종과 함께 갈수록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부 차종은 없어서 못 팔정도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엔진룸은 엔진을 대신해 전기모터와 베터리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친환경차량의 모델을 다양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는 4만1494대로, 전년 동기간 3만319대 대비 36.9%나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세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70.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13.6% 오른 2만9271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168.6% 오른 1만1751대를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는 친환경차 시장 내 판매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4.4%에서 올해 상반기 28.3%로 13.9% 포인트 늘어나는 강세를 보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완성차 업계에서도 친환경차량을 출시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는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모두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SUV) 하이브리드(PHEV 포함)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내년 중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당 모델은 중형 SUV 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차종이 높은 출력의 힘을 낼 수 있는 모델들로 돌아올 전망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시스템은 고출력이 요구되는 주요 전장부품에 기존 12V보다 4배 높은 48V 전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차량 내 전선 굵기와 부피 감소는 물론 전기 동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단순한 부품 추가로 연비를 최대 20%까지 높이고 가속력 향상, 배출가스 감소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이 이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준비중이고 폭스바겐도 곧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현재 소형 박스카부터 준중형, 스포츠카, SUV 등 다양한 신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산차량으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의 니로EV,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SM3 ZE, 한국지엠의 볼트EV 등이 있고 2020년에는 쌍용차도 소형SUV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차에는 BMW i3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배터리 기술의 발달과 용량의 증가로 충전의 부담을 줄여 다양한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인프라 확대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전기차로 돌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기차 충전소는 전국 2781곳이고 충전기는 7373개이다. 주유소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숫자이지만 충전시설은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이 기술의 발달과 인프라의 충족으로 친환경차량의 인기에 전기차가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수소연료전기차의 경우 아직 보급이 많이 되진 않았지만 저변확대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업을 통해 보급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의 충전인프라가 많이 확보되고 차종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에 비해 친환경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충전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선택지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향후 해당시장에서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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