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가 한 몫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곡소리를 내던 카드사의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외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업황 악화로 인해 전반적인 하향세가 예상됐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의 순익은 1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연합뉴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와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카드사들의 순익은 1조818억원이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2018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1265억원으로 이는 2013년 분사 이래 최고 순익이다.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지난해 기준 1.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선방에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판매실적 호조가 배경에 있었다. 실제 지난해 4월 출시된 해당 시리즈는 출시 5개월만에 100만장, 8개월여만에 200만장에 이어 최근엔 230만장을 돌파하며 우리카드 실적 선방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나카드 역시 최근 공개된 경영실적에서 지난 1년 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1067억원으로 파악됐다. 하나카드 역시 '1Q' 시리즈 상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신판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2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캠코 매각 이익(370억원)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이익 부분을 배제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IFRS9 도입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전년보다 28%(4310억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2018년 순익은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쪼그라들었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수치상으로 봤을 땐 큰 폭 감소한 모습이지만 전년 467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과 9000억원이 넘는 순익 등이 반영됐던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적 악화가 진행됐다고 보기 보단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예상외의 실적 선방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당장 올해 도래할 실적 위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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