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증액 결정에 “비웃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를 일방 통보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남한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라는 식의 비난을 일제히 쏟아냈다.

23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새로운 눈으로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는 제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한국) 외교부가 ‘2019년 외교부 업무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미국이 강박하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비롯한 갈등문제를 ‘호혜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내외의 비웃음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은 남조선을 수탈대상, 세계재패 야망실현의 침략적 군사기지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며 “남조선에 대해 무조건적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강도나 다름없는 이런 미국에 대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누구인들 비웃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도 비꼬았다.

지난 8일 한국과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우리 측 분담금 규모는 작년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 원으로 정해졌고, 이는 주한미군 전체 주둔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의 실체를 새로운 눈으로 파헤쳐보고, 어느 길이 진정 민족을 위하고 겨레의 염원을 실현하는 길인가를 똑바로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현실적으로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지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 세워 비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V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