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설계사 등 보험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보험사기가 늘어나며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 보험사기 적발금액 및 인원추이(억원,명)/표=금융감독원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수준인 798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80억원, 9.3% 늘었다고 밝혔다. 적발 인원은 7만9200명에 달한다.

보험설계사와 정비업체 종사자 등 보험업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보험사기가 늘면서 보험사기 양태가 조직화, 대형화로 흐르고 있다. 1인당 평균 적발금액도 2016년 870만원에서 지난해 1000만원을 넘겼다.

보험 종별로는 손해보험의 적발금액이 7238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90.7%를 차지했다. 장기손해보험, 차량 보험사기가 양대산맥을 이뤘다. 생명보험은 744억원으로 9.3% 수준이다.

장기손해보험은 전체 보험사기의 44.6%인 3561억원으로 전년대비 515억원 늘어 자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추월했다.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꾸준히 줄어 전체 보험사기의 41.6%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50대 연령층은 감소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증가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68.8%로 여성 31.2%의 두 배를 넘었다. 남성은 자동차보험사기가, 여성은 허위입원 등의 사기가 흔했다.

직업은 회사원이 21%였고 전업주부가 10.4%, 무직과 일용직이 9.7%였다.

지난해 금감원이 운영하는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건수는 4981건으로, 음주·무면허 및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보험 관련 유형 중심으로 손해보험사 제보 접수건이 전체의 90.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취약부문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보험사기인지시스템으로 보험사기 근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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