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두번째…보험사는 "원가 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6월 초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한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 인상이 단행되는 것으로, 손보사들은 원가 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5일 삼성화재는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6월 첫째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악사손보 역시 오는 31일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한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타 손보사들도 6월 초부터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약 1.5%가량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한 바 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만 2번째다. 이미 지난 1월 손보사들은 3~4% 가량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나선 이유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개정 약관은 또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초 자동차 보험료가 3% 가까이 인상됐음에도 오히려 악화됐다.

이 가운데 DB손보의 손해율이 86.1%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화재가 85.3%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각각 지난해에 비해 3.8%포인트, 0.6% 포인트 올랐다.

이어 현대해상 85%, DB손보 86.1%, 메리츠화재 81.8% 순이었다. 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약관개정 제도개선에 따른 원가 조정 부분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상이 단행되는 것"이라며 "지난 1월 단행된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결국 전체적인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차보험료는 의무 가입으로 비소비 지출에 해당된다"며 "비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결국 시장에 소비 지출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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