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오늘부터 또 한차례 인상된다. 인상폭은 1.0~1.6%대다. 이는 지난 1월 단행된 인상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도 실제 손해율 등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상황이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악사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내달 7일부터 차례로 보험료를 인상한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률을 1.5%로 확정하고, 이를 다음 달 7일부터 적용한다고 오는 30일 공시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도 삼성화재와 같은 날 보험료를 인상·적용한다. 보험료 인상폭은 1.6%다.

현대해상도 보험료 인상폭이 1.5%로 정해졌다. 현대해상의 보험료 인상은 다음 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인상률은 가장 낮은 1.0%다. 

DB손보의 낮은 인상률은 블랙박스 장착 할인율을 3%에서 지난 3월 1.5%로 하향 조정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나선 이유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 때문이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개정 약관은 또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가 3% 가까이 인상됐음에도 오히려 악화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료 인상폭은 '언 발에 오줌누기' 상황"이라며 "손보사들의 손해율과 원가상승요인을 커버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손해율 변동이 없다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만 두번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업계에서도 부담이 적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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