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9월보다 385.5% 판매 신장…혼다 파일럿 올해 재고 동나
전문가 "일본 불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향…냉정한 판단 필요"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10월에 들어와 일본차의 파상 할인 공세에 일본 불매 운동이 주춤했다. 특히 혼다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을 1500만 원 파격 할인하며 9월보다 385.5% 증가하는 깜짝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 10월 등록 통계에 따르면 할인 폭을 크게 늘린 일본차 브랜드들이 ‘일본 불매’ 영향에서 벗어나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유례없던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 혼다 파일럿은 지난달 665대가 판매되며, 올해 배정된 재고 물량 모두를 소진했다.

   
▲ 혼다 파일럿이 파격 할인에 힘입어 올해 재고 물량 모두를 소진했다. / 사진=혼다코리아


또한 한국 철수설이 대두됐던 닛산도 지난달 기존보다 할인 폭을 확대하면서 총 139대를 판매했고, 지난 9월 대비 202.2% 늘며 급한 불을 껐다. 한편 기존과 동일하게 별다른 할인이 없었던 토요타도 408대를 팔아 9.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파격 할인을 내세운 일부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1월에도 할인을 연이어 진행하는 혼다·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은 꾸준하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전문가들은 한일 외교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교류가 늘어감에 따라 일본 불매 운동도 희석될 것으로 내다봤다.

   
▲ 벤츠 E클래스는 꾸준하게 판매되며, 벤츠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사진=벤츠코리아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10월 총 8025대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꾸준하게 신차를 출시했고, 인증·재고 물량 부족으로 인한 출고 적체가 해소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는 가솔린·디젤 모델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인기를 끌며, 총 3293대가 판매됐다. E클래스는 벤츠 월간 전체 판매량의 약 41%를 차지할 만큼 주력 판매 모델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컴패스 등 다양한 차종이 인기를 끌며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 사진=FCA


그 밖에 지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인 지프는 지난달 1361대를 판매해 46.7% 판매가 신장 됐다.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더불어 고객 스킨쉽 강화 노력이 호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 아우디는 Q7을 앞세워 판매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 사진=아우디코리아


또한 신차 출시를 앞세워 본격적인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도 회복세를 보였다. 아우디는 지난달 2210대를 판매하며, 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대형 SUV Q7은 1394대 판매됐고, 신형 A6도 478대 팔리며,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혼다의 판매 약진과 닛산의 회복세가 시선을 집중시켰다”면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위기에 내몰렸던 일본 브랜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일본 불매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일본차 불매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대상은 해당 회사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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