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펀드에 매각해 그 펀드에 주주로 참여...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과 계약, 파르나스호텔이 운영 맡을 예정
   
▲ 더쇼어호텔 제주(구 하얏트리젠시 제주)./사진=더쇼어호텔 제주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주그룹이 제주도에 소유한 더쇼어호텔 제주(구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매각한다. 아주그룹은 해당 부동산 및 자산을 투자펀드에 매각해, 그 투자펀드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더쇼어호텔 제주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부동산 소유 및 호텔 운영은 직접 하지 않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호텔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소유하고 있는 더쇼어호텔 제주의 부동산을 매각한다. 아주그룹은 최근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과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이 만든 대체투자 운용사이다. 파인스트리트는 부산 해운대에 있는 노보텔 부산을 인수해 신세계조선호텔에 운영을 맡기기도 했다. 이 호텔은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파인스트리트는 노보텔 부산처럼 더쇼어호텔을 인수해 호텔 전문 회사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은 GS리테일 계열의 파르나스호텔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에 2개의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소유하고 있고 명동과 인사동 등에 나인트리호텔이라는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그룹이 더쇼어호텔 매각을 추진한 배경은 이 호텔을 리노베이션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호텔뿐 아니라 이 호텔 주변으로 개발되지 않은 유휴 부동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아주그룹과 미국 하얏트호텔이 결별한 배경도 리노베이션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얏트 측은 호텔 리노베이션을 강력히 원했지만, 호텔 오너사인 아주그룹 측과 투자의 시기, 규모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투자펀드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면서 투자펀드의 주주로서 더쇼어호텔 제주의 리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한다"라며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단독으로 기존 호텔 건축물의 리노베이션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투자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투자 자금 확보, 사업 진행 및 관리, 투자 리스크 분산 등 기업 경영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더쇼어호텔 제주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쇼어호텔 부지는 1979년 대유관광이 제주도 서귀포에 처음 오픈했다. 이후 국제그룹 계열사인 남주개발로 사업자가 변경됐고 여러 번 사업자가 바뀐 뒤 아주그룹이 2000년 경매를 통해 이 호텔을 인수했다. 아주그룹은 2000년 하얏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약 20년만인 지난 9월 하얏트와 계약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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