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7만8133대 판매 대기록…수입차 점유율 '31.9%' 달성
지프 2019년 35.1%↑ '고성장', 전 모델 고르게 판매
볼보 XC60 등 물량 적체 해소, 미니도 12월 1274대 팔며…뒷심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2019년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부동의 판매 1위를 유지하며 대세를 입증했고, 비주류로 평가받던 지프, 볼보, 미니는 최초로 1만 대 판매를 달성하며 수입차 시장의 ‘주류’ 브랜드로 새롭게 편입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는(KAIDA)는 2019년 수입차 누적 신규 등록이 24만478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중 벤츠는 7만8133대를 판매하며 2019년 수입차 판매량의 31.9% 점유율을 차지했다.

   
▲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2019년 수입차 신규 등록(24만4780대)이 2018년 26만705대보다 6.1% 감소했지만, 벤츠는 오히려 10.4% 판매가 늘어나며 다른 수입차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세부적으로는 E클래스가 3만9788대 판매되며 벤츠의 주력 모델로서 충실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밖에 BMW가 4만4191대로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으나, 2018년 대비 12.5% 감소했다. 2019년 수입차 시장은 판매 1·2위인 벤츠, BMW를 제외하면 주류 브랜드로 평가 받아왔던(일본차 및 기타 유럽차) 대부분이 1만~1만2000여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인 판매 실적은 렉서스 1만2241대, 아우디 1만1930대, 토요타 1만611대, 볼보 1만570대, 지프 1만251대, 미니 1만222대 등이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쳤다.

국내에서 통상 1만 대 판매 실적 이상의 수입차를 ‘주류’ 브랜드로 여겼기 때문에, 국내 진출 최초로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볼보, 지프, 미니의 2019년 실적은 괄목할만한 호성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프 레니게이드 / 사진=FCA코리아

특히 지난 2018년 7590대를 판매했던 지프는 2019년 무려 35.1% 판매가 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한 차종에만 인기가 쏠리는 현상 없이 대표 차종 랭글러를 비롯해 레니게이드·그랜드 체로키 등 전 모델이 고르게 판매되는 균형적인 모습을 보여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 볼보 S60 / 사진=미디어펜

볼보 역시 주문 물량 적체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는 인기 모델 XC60, S60 등의 국내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며, 고객 대기 기간을 지난 2018년보다 줄여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하반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제조사들은 쪼그라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차 중 유일하게 혼다가(8760대) 10.1% 판매가 늘었는데, 대형 SUV 파일럿과 중형 세단 어코드 등을 수입 원가에 가까운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판매 부진을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 미니 신형 클럽맨 / 사진=미디어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19년은 벤츠가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실적을 거뒀다”며 “다양한 차종과 세분된 모델을 보유한 벤츠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본차가 주춤한 사이 지프·볼보·미니가 빈자리를 메우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2020년에도 벤츠·BMW가 부동의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차들과 주류가 된 ‘지프·볼보·미니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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