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후임 외무상 발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이 지난해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부위원장 12명 중 절반에 달하는 인원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 5명이 황순희 장의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전원회의 마지막날 구성된 '당중앙 지도기관' 간부들이 찍은 사진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포착되지 않았다.

통신은 앞서 지난 18일 황순희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면서 당·정·군 간부 70명으로 이뤄진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주요 행사 및 명단 소개시 통상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하기 때문에 이번 명단은 당 전원회의 인사 결과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로 풀이된다.

리수용 국제부장은 올해 85세로, 후임에는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리 위원장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한 국내 기업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말했던 인사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YTN 캡쳐
리수용으로부터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물려받은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는 권력 서열 7~8위로 평가됐던 리수용과 달리 18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수용이 정치국 위원이었던 반면, 김형준은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은 리일환, 태종수 군수담당 부위원장은 리병철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관료 등 행정간부 인사 담당을 맡은 김평해와 경공업 담당 안정수는 후임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평해 후임으로는 김덕훈 정치국 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덕훈은 대안전기공장 지배인과 자강도 인민위원장 및 내각 부총리를 비롯해 중공업 분야에서 재직했으며, 대북제재 돌파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 발탁될 공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 김성 유엔(UN)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 해외 공관장들이 지난 18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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